류근일 前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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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한나라 원내대표는 이상하다 못해 괴이쩍다. 평창 올림픽에 관해 여야가 합의해야 할 필수적인 사항은 아무 것도 없는데 왜 굳이 여야 합의랍시고 남북 단일팀 어쩌고, 누가 시키지도 주문하지도 않은 짓을 했느냔 말이다.

평창 올림픽을 두고 민주당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족히 거론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것을 한나라 황우여가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 해서 평창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게 아니다. 또 합의를 해주었다 해서 그게 무슨 요건(要件)인 것도, 구속력 있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IOC 위원들이 “평창~!” 하고 발표했으면 그걸로 다이고 끝이지 거기 한국 여의도 정치업자들이 대체 무슨 계관(係關) 있다고 출반주(出班奏)인가?

여의도 정치업자들과 그들의 왈(曰) 정당들은 평창 올림픽하곤 아무 상관도 없다. 자기들이 왜 나서나?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을 일이지 왜 남의 제상(祭床)에 제주(祭主)도 아닌 주제에 천둥에 개 뛰어들듯 톡 끼어들어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가?

민주당이야 찔러나 본다 해서 그럴 법도 하지만 황우여군(君) 그대야 도시 뭣이관데 여야 합의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평창을 두고 여야 합의를 하느니 마느니 했다는 것인지, 정말 웃겼다. 여야 합의 없으면 평창을 못하게 돼 있기라도 한가? 여야 합의면 남북 단일팀 꼭 해야 하고, 아니면 꼭 안 해야 하고, 평창 규칙이 지금 그렇게 정해져 있나?

여의도 정치업자들은 평창에 관한 한 저만큼 물러나 뼁끼통 옆에 콱 찌그러져 4등 가다나 씹을 일이다. 다른 건 몰라도 평창일랑 IOC와 한국 조직위원회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할 터이니 그대들은 내년 총선 앞두고 잠이나 실컷 자두라. 그리고 '반값 황우여'군, 군은 왜 하는 게 영 그렇게 중뿔나고 어설프고 영글지가 않았나? 사진 찍힐 때마다 웃기는!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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