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 취하겠다”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중장·해사 33기)이 총기사건 등 해병대의 최근 잇단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14일 "유 사령관이 12일 해병대 대토론회 개최준비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접적인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한 뒤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병대에서 자살 등 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원인 조사를 철저히 해서 책임을 확실히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기사건과 관련해 해당 소초장이 구속되고,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이 차례로 보직해임된 상황에서 지휘책임이 사단장과 사령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16일 이후 이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해병대는 18일 김포 해병대 제2사단에서 김 장관 주재로 병영문화혁신 대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따라서 유 사령관에 대해 지휘책임을 묻는 조치가 취해진다면 김 국방장관의 방중 일정이 끝나는 주말 이후나 해병대 병영문화 대토론회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 사령관은 지난해 6월 중장 진급과 함께 해병대 사령관에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4월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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