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키보드·마우스 세트 집중해부

우리가 사용하는 PC는 수많은 선들로 연결되어 있어 때때로 지저분하다는 느낌마저 준다.

요즘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무선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편리함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현재 무선이 IT 제품들 전반의 큰 흐름임은 분명하지만, PC 입력장치는 이미 3~4년쯤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나 로지텍을 필두로 여러 업체에서 비교적 다양하게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제품을 선보이고는 있다.

하지만 포인팅 정확도와 속도가 떨어지고, 배터리 소모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빨리 일반화되지는 못하고 있었다. 또한 무선 입력 장치들의 판매 가격 자체가 일반 유선 제품들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높다는 것 역시 장애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선의 구속에서 풀려난 자유로움은 물론 컴퓨터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데다 책상으로 제한되었던 사용 환경을 넓힐 수 있다. 기존 유선 제품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PC 주변을 어지럽히는 케이블이 없고 자유로운 동작을 취할 수 있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 들어 고가제품으로 인식됐던 무선 키보드 및 마우스의 가격을 대폭 내린, 보급형 제품의 출시로 유저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중소 PC 주변기기업체들이 기존의 절반 수준인 5만원대 제품들을 출시해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의 대중화는 무선 제품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기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는 IrDA(적외선)방식으로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에 방해물이 있는 경우 신호 전달이 잘 안되고, 일정 거리나 각도에서만 사용해야하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반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RF(Radio Frequency. 주파수)방식의 제품 중 2.4G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제품이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직선에서 뿐만 아니라 대각선 방향에서도 자유롭게 무선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느 정도의 장애물이 있어도 간섭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쇠위에서는 전파가 혼선되거나 지역에 따라 혼선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환경을 따져봐야 한다. 앞으로는 블루투스가 이 방식들을 대신할 거라는 예측과 더불어 블루투스 제품도 출시가 되었지만 아직은 RF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키보드의 분류
키보드는 키를 누르는 감도에 따라 멤브레인, 펜터그래프, 기계식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는 키보드를 사용할 때 터치감을 좌우는 한다. 노트북이나 슬림형 키보드에 사용되는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은 멤브레인 방식 키보드이다. 사용자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터치감에 맞게 구입하자.

방식 특징 장점 단점
멤브레인 일반적인 방식으로 고무패드를 이용한 접점방식 저렴하고 고장률 적다 다른 방식에 비해 터치감이 떨어진다
펜터그래프 노트북 키보드 방식 손목 피로도가 낮고 슬림형태가 가능하다 충격에 약하다
기계식 키 하나하나에 스프링과 스위치가 들어가는 개별 점접방식 키가 눌러지며 나는 특유의 소리와 감촉이 뛰어난 터치감을 제공한다. 비싸고 무겁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구매 전 체크포인트
최근 다양한 '무선 키보드+마우스' 콤보 제품이 여러 업체에서 출시되고 있다. 왜 콤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일까? 무선의 장점을 십분 살리는데 키보드나 마우스 하나만으로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거실에 홈시어터 PC를 구성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는 필수품 중 하나였다. 하지만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가 홈시어터용 PC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책상에서 장시간 문서 작업을 하는 유저들에게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해주므로 꽤 매력적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한 무선 레이저 데스크탑 6000 블랙 키보드

▲ 로지텍에서 출시한 MX5000 마우스는 2.4G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무선의 편리한 작업환경 뿐 아니라 장시간 문서 작업으로 인해 팔목에 무리가 가거나 컴퓨터 스크린에서 방사되는 X선, 전리방사선 등의 전자기파가 유발하는 두통이나 시작장애 등의 증세인 VDT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무선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이 편리성이므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키를 제공하는 제품이 많다. 기능키를 많이 사용한다면 다양한 기능키를 장착한 제품도 눈여겨 볼만 하다.

또한 마우스는 800~1000dpi의 고해상도를 대부분 지원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이나 업무상 마우스포인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사용 환경은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도록 하자.

무선 거리와 각도
기존의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는 리모컨과 같은 적외선 방식이 많이 사용됐으나, 요즘에는 RF 방식을 이용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무선 거리가 예전에 비해 많이 길어졌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는 10미터 이내의 거리에서는 큰 간섭현상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적외선 방식보다 송․수신율이 좋아 직선에서 뿐만 아니라 어느 위치에서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호환성
무선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하다보면, 드물지만 수신기나 키보드와 마우스 간에 호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호환성을 고려한다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패키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적절하다. 패키지가 부담스러운 유저라면 무선 키보드에 트랙볼이나 조이스틱이 장착되어 있는 와이어리스엔지니어링의 Xboard Plus 2.4GHz 옵티컬 트랙볼 키보드나 제닉스 IONE 무선 Gemini-P18 등과 같은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인터페이스
대부분의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제품은 USB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간혹 PS2 단자만을 지원하거나 USB 단자, PS2 단자 어느 곳에도 연결이 가능한 콤보 기능의 제품도 출시되어 있다. 하지만 제품 수가 많지 않으므로, 무선 키보드를 구입할 때에는 인터페이스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은 배터리를 소모한다는 점이다. 사용하다 배터리가 소진되어 불편함 때문에 무선의 편리함은 큰 장점이 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을 살펴보면 배터리 잔여량을 알려주는 LED창이 키보드와 마우스에 부착되어 있어 사용 도중 방전되는 것에 대비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마우스의 경우에는 USB 포트로 자체 충전이 가능하거나 사용하면서 충전할 수 있는 제품, 절전 기능을 포함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