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 본격 시판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한미 FTA의 선결조건으로 수입 재개된 미국산 소고기가 13일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시판됐다.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커져간다는 것.

◆ 우리가 먹는 미국산 소고기는?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식물성 사료로 소를 키우는 반면, 미국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같은 종인 소를 먹인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육류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이와 동시에 소비국이다. 따라소 그들이 소를 키우는 방법 또한 체계를 잘 갖춰 놓았는데, 그 체계성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체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소고기는 3단계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각 단계별로 먹이는 사료가 다르며, 사료에 따라 고기 맛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동시에 똑같은 사료를 같은 양 만큼 먹은 소는 마치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제품처럼 고기 맛 역시 언제 어디서나 일정하다고 볼 수 있다.

송아지에게 1단계로 먹이는 사료는 뼈대를 키우기 위한 사료다. 따라서 이때 송아지는 살은 찌지 않고 커다란 비육유로 성장할 뼈대만 자란다. 일정단계 동안 뼈대를 성장시킨 다음 그 뼈대 위에 살을 붙이는 제2단계로 넘어간다. 이때부터 소는 오로지 살찌는 사료만 먹게 되는 것이다.

큰 뼈대에 살이 불고나면 그 다음 단계로 고기 맛을 좋아지게 만드는 사료를 먹인다. 이때 먹이는 사료는 글자 그대로 뼈와 살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누린내가 나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소의 먹이라고 하기 보다는 양념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터.

◆ 미국의 가축법

질병이나 기타 이유로 소가 죽으면(늙어 죽는 것 포함) 그 소를 폐기하지 않고 갉아서 다른 소에게 먹인다.

그러면 성장 속도가 초식만 하는 소보다 몇 배 빨라진다. 이런 이유로 인해 그 만큼 재반 비용이 적게 들고 빨리 키워서 팔게 되므로 유통과정 또한 단축된다.

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단점이 있다. 질병에 걸린 소를 다른 소에게 먹이다 보니 그 질병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전염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미국산 소고기는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을 시킴으로 인해 유전적인 변이나 새로운 질병에 노출되는 위험 또한 높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지 말라는 이유는 미국 가축법은 1년 미만의 송아지만 식용으로 쓰고 나이먹은 소는 다른 짐승의 사료로만 쓴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들이 수출하는 소고기 또한 1년이 넘은, 다시 말해 사료용 소고기라는 점이다. 좋은 것은 미국이 다 먹고 우리에겐 사료를.

이렇다 보니 장차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한우를 먹여야 할지(한우농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산 소고기를 먹여야 할지 잣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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