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부상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서…정부측은 부정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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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의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리용호 외무성 부상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북한이 돌연기존의 6자회담 카드 대신, 4자회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한은 6자회담 참가국들 중에서 러시아와 일본을 제외한 남, 북, 미국, 중국의 4자회담 추진을 제의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24일,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북측으로부터 이같은 이야기가 나왔으며, 다음날인 23일에는 북한 외무성 리용호 부상이 중국 외교부의 류전민 부장조리를 만났을 때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 소식통도 "북한이 남북관계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북미 접촉도 없다는 미국의 강경한 메시지를 받아들여 남북회담에 응해왔다"며 "남한이 제시한 틀 안에서는 운신의 폭이 너무 좁다는 생각하에 새로운 구상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4자회담 카드는 한반도 정전 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한 제기와 동시에,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물타기를 위해서는 6자회담보다 4자회담의 형태가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일본이 한미와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러시아가 중국에 북한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북의 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8년 가까이 정착된 6자회담의 시스템을 굳이 깰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다.

한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오는 28일께,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등의 초청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스티븐 보스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추후 4자회담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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