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4.jpg
서울 물난리 원인

"물 바다가 따로 없네"서울 물난리 원인

[투데이코리아=유종만기자] 26일부터 쏟아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서울은 10년만에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강한 비 때문에 사망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도로와 주택 곳곳이 침수되는 등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서는 비가 29일 오전까지 이어지면서 최대 250㎜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부터 29일까지 총 누적강수량이 600㎜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내린 많은 비로 지면이 약해진 가운데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축대붕괴,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며 "산간계곡이나 강가에서 야영하는 피서객들은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6일부터 이틀간 400㎜ 이상의 폭우가 내려 서울에서만 10명이 넘게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물난리의 원인은 무엇일까? 답은 서울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짧은 시간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6일부터 27일 오후까지 서울에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틀 사이에 올해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과 비슷한 비가 내린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뿌려졌다.

서울 관악구와 서초구, 강남구에서는 강한 비가 오락가락 내렸다. 한동안 많은 비를 뿌리다가 잠시 주춤해진 뒤 다시 폭우가 내리는 과정은 시도 때도 없이 반복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 관악구에는 202㎜의 비가 퍼부었다. 같은 시간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161㎜, 14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관악구에서는 오전 7시31분부터 1시간 동안의 강수량이 110.5㎜로 관측됐다.

기상관측 이래 서울에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는 1942년 8월5일과 1964년 9월13일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처럼 많은 비가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린 이유는 강수대가 강약을 반복하며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린 탓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대기 불안정에 의해 집중호우가 내린 후 일시 불안정이 해소되고 다시 불안정이 강화돼 강수대가 강약을 반복하고 있다"며 "한번 비를 뿌리기 시작하면 강하고 많은 강수량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대부분 산사태 등 붕괴사고 때문으로 올해 장마가 기록적인 양의 비를 뿌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짧은 시간 장대비가 퍼부으면서 흙더미가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곳곳에서 난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