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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부 히데키 사망

사망한 이라부 히데키…160km 강속구 던지는 수준급 투수

[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인 투수 이라부 히데키(42)는 강속구로 이름을 날렸던 투수다.

29일(한국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부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이라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30일이나 31일 부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라부는 아내가 두 딸을 데리고 떠난 이후로 몹시 의기소침했다고 이웃들이 전했다.

이라부는 일본에서 프로 입단 전부터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1988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이라부는 1993년 당시 일본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던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속구로 이름을 날린 이라부는 1997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했다. 이라부는 그 해 4월 곧바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돼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이라부는 1997년 7월10일 데뷔전에서 6⅔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2실점을 기록,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5년 지바 롯데 감독을 맡아 이라부와 함께하기도 했던 바비 발렌타인은 "이라부는 월드클래스 투수였다. 미국에서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놀란 라이언이 이라부를 봤을 때 저런 투수는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정말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1997년 5승4패 평균자책점 7.09의 성적을 거둔 이라부는 이듬해인 1998년 선발로 뛰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활약했다. 1999년에는 11승7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맛봤다.

이라부는 1999년 12월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됐다.

2000년과 2001년 몬트리올에서 14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69를 기록하는데 그친 이라부는 2001년 몬트리올에서 방출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고 2002년 빅리그 생활을 이어간 이라부는 3승8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2002년이 이라부가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마지막 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4승35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5.15의 성적을 남긴 이라부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1998~1996년을 포함해 일본 통산 72승69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거둔 이라부는 2005년 한신에서 방출됐다.

4년만인 2009년 미국 독립리그 골든베이스볼리그 롱비치 아마다에 입단하며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라부는 5승3패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을 냈다. 복귀 당시 시속 150km짜리 볼을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2009년 7월 국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라부는 그 해 8월 일본 독립리그로 옮겨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타진했으나 9월 부상을 당해 방출 수순을 밟았고, 이후 다시는 현역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라부는 음주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2008년 8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술을 먹고 신용카드가 거절당하자 바텐더에게 욕설을 퍼부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5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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