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승훈 기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3차 희망버스가 영도대교 근처에서 진입을 막는 영도주민에 의해 저지됐다.

30일 오후 6시부터 부산 곳곳에서 문화제 형태의 '3차 희망버스'행사를 시작한 1만명의 참가자들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요구하며 평화집회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를 강행한 데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희망버스 측은 "영도주민의 교통 불편을 덜고 경찰과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진중공업 앞 행진을 하지 않고 김진숙씨가 농성중인 85호 크레인이 보이고 버스통행이 없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오후 9시를 전후해 일부 참가자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했다. 영도로 통하는 주요 도로인 절영로 해안순환도로가 지난 27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붕괴된 상황. 이로 인해 희망버스 측을 저지하겠다며 영도구 주민자치위원회 소속 시민들로 구성된 ‘한진중 외부세력 개입반대 범시민대책협의회(범시민대책협의회)’를 비롯한 희망버스 반대 단체들은 아예 길목부터 막겠다고 나섰다. 경찰도 국가 주요시설인 한진중공업 방면으로 참가자들의 행진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경찰은 90여개 중대 7000여명을 동원, 도로를 점거하는 거리행진과 영도조선소 방면의 행진을 막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영도주민 200명이 희망버스를 가로막아 일부 충돌이 벌어졌으며 경찰은 불상사를 막으려고 중간에서 이들을 막았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30분 간 영도주민들에게 둘러쌓여있다가 영도진입의 어려움을 갈파하고 경찰의 교통통제 하에 버스를 돌려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참희망버스’라고 이름을 붙여 희망버스 시민들의 한진중공업 행진을 막으려고 모인 어버이연합 회원 300여명은 저녁 7시30분께부터 영도대교 인근 부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버스를 타고 영도대교를 지나는 것을 막았고 일부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왜 우파까지 막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이곳에 상주한 채 희망버스 시민들의 영도구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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