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바가지 냉면값으로 인해 판매자, 고객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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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승훈 기자] 30일 냉면 관련 업계에 따르면 냉면 원료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한 그릇에 1만1000원까지 치솟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존 가격 그대로 냉면 한 그릇 당 6000원 수준으로 동결한 업소도 많다. 유명 시내 냉면집에서는 원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판매가를 10%가량 인상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유명 냉면집 W식당 관계자는 "원료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에 지난 5월 냉면 한 그릇 가격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 올렸다"고 말했다.

시내 유명 냉면 업소들도 비슷한 사정이다. 중구에 위치한 P면옥은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랐으며 장충동 P면옥은 1만원, 강남 B 냉면전문점은 1만1000원으로 올라 더 이상 대표적인 여름철 서민 음식이라고 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15년간 냉면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광석(58)사장은 "채소랑 과일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냉면 한 그릇에 1만1000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라며 "지금 이 시기에는 마진이 적지만 원료가격이 다시 내릴 것이기 때문에 원료가격이 급등했다고 곧바로 판매가격에 반영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냉면 원가는 3000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과일·채소가격이 급등해 원래 2000원 수준이었던 냉면 원가가 오르긴 올랐다. 고추가루, 배·사과 등의 과일 및 마늘·양파·무 등 육수에 들어가는 10여가지 재료 가격이 최대 50%까지 인상됐다. 냉면 위에 올라가는 배는 1개에 6000원으로 급등해 3조각 가량 올라오는 고기 고명 원가랑 비슷하다. 각각 300원가량.

이에 이 사장은 "고기 가격이 오른 것은 삼겹살이지 소고기는 아니다"라며 "게다가 고기는 육수를 낼 때 쓴 것을 그대로 고명에 올리는 경우도 있어 원가 상승분에 포함시킬 게 못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사장은 2009년 6000원이었던 가격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사당동 S칡냉면, 강서구 H냉면 등도 시내 유명 냉면업소들이 1000원씩 가격을 올릴 때 이들은 5000원~6000원선으로 동결했다.

이들 식당 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장마철 때문에 가격이 오른 거지 계속 오르지는 않는다"며 "서민들의 대표 식품인 만큼 가격을 인상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송파구에 위치한 H냉면 주인은 "원료가격이야 본래 변동이 있는 것 아니겠냐"며 "채소가격이 급등해 솔직히 이 가격에 판매하기는 힘들지만 단가가 저렴한 대신 더 많은 손님들 이 즐겨 찾기 때문에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는 냉면 한 그릇 가격이 4000원이다.

서울시는 최근 이들처럼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격 안정화를 꾀한 개인서비스업소를 '가격안정 모범업소'로 선정했다. 이 중 냉면을 판매하는 업소는 총 39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7월부터 15개 자치구별로 조사를 벌인 결과 3809개 업소를 개인서비스 요금을 안정시킨 곳으로 꼽았다"며 "나머지 자치구에서도 추가 진행해 가격안정 모범업소 개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장은 지난 6일, 삼겹살·냉면·설렁탕·칼국수·김치찌개·자장면 등 6개 외식 품목의 가격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민 공정위 사무관은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이들 가격을 매달 공개해 경쟁을 통한 물가 안정을 꾀할 것"이라며 "냉면 외에도 소비자원의 'T-프라이스를 통해 채소·생필품 가격 등 최저가로 판매하는 곳의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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