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집중호우 피해규모, 유형 분석결과 작년 대비 18.26%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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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침수 피해를 입은 개봉동 주택가에서 하수도 물 역류를 막는 집수정 설치현장, 출처: 디지털구로>

[투데이코리아=이승훈 기자] 구로구가 지난해 추석 수해지역 정보를 바탕으로 침수지도를 만들었다. 침수지도에는 물피해를 입었던 2,311가구(상가-공장 포함)에 대한 위치, 피해상황, 침수원인, 방수시설 설치 유무 등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침수지도를 만든 배경은 이성 구청장이 물난리 후 공무원들에게 내린 지시사항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수해복구 후 “시간당 80mm 이상이 쏟아졌던 추석 물폭탄 침수 가구들을 정리하면 구로구에서 침수가 될 수 있는 가구들은 거의 전부 체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료를 잘 활용해서 다시는 이번과 같은 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90여년만의 물난리였던 추석 수해가구를 제외하면 구로구에서 큰 물피해를 입을 가구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침수지도에 나온 가구만 철저히 관리해도 수해피해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침수지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해 예방정책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공무원 책임담당제도다. 공무원을 침수피해를 입은 가구와 연결해 각종 수해방지 시설에 대해 안내케 하고 비상시 연락책의 의무도 맡게 했다. 구로구는 지난 17일 책임담당제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집수정, 역류방지시설, 모터펌프, 방수판, 모래주머니 등의 지원에도 애쓰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해부터 올해 5월 말까지 638가구에 집수정(역류방지시설, 모터펌프 포함)을 설치하고, 584가구에 방수판을 보급했다.

구로구는 인접한 한강이남 지역과 비슷한 강우량에도 이들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규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침수피해규모가 급감 한 것은 “똑같은 피해를 당할 수 없다” 는 방침아래 빗물펌프장 증설과 하수관거 종합정비사업, 집수정 설치 및 방수판설치 등 크고 작은 수해방지 시설을 꾸준하게 확충해왔고 침수지도 제작 등과 같은 구로구만의 독특한 수해예방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에는 구로2,5동, 개봉1,2,3동, 수궁동 등 일반적으로 저지대로 분류되는 지역에 침수피해가 가장 많고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대부분 하수관 역류현상과 도로침수에 따른 것으로 골목길 주변 지하층과 구로자율시장의 피해가 가장 심했다.

구로구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봉1펌프장과 개봉2펌프장, 신구로펌프장, 신도림펌프장에 대한 증설공사를 시행하여 배수능력을 분당 2만225톤으로 늘렸다. 구로1빗물펌프장과 구로2빗물펌프장은 금년 말 준공을 예정으로 공사 중에 있다

구로자율시장 구간이 포함된 구로2, 3, 4동 일대에 대한 배수분구 하수관거 종합 정비사업도 3차 공사 부분까지 대부분 완료하여 침수예방기능을 한층 더 높였다.

외부 전문가의 도움도 적극 활용했다 건축사협회의 지원을 받아 반지하 주택을 대상으로 배수시설 설비상태 등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은 사상최악의 폭우에서도 단 1명의 인명 피해 없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고 특히 지난해 큰 피해를 입었던 개봉동과 구로 자율시장 일대가 이번에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은 구로구가 펼친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수해예방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이번에 크게 피해가 난 지역은 전년도에는 피해가 거의 없었던 곳으로 이곳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감천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개봉3동 314번지 일대(개명교 부근)와 오류2동 천왕동 10번지 일대 (연지마을)는 광명시 구간인 목감천 상류지역의 폭우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제방고에 대한 정밀 검토 결과 보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어 서울시에 지원 요청하였다.

구로구는 구민들이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각종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동원 하여 신속한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런 구로구의 성과를 인정해 5일 시의 수방점검종합회의에서 구로구를 비 피해를 줄인 모범 케이스로 선정하고, 사례를 발표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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