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호 기자]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경남지역 주택 10여 채가 침수되고 10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도내에는 함양 196.7㎜, 산청 158.5㎜, 하동 115.7㎜ 등 서부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하동 악양에는 시간당 111㎜의 많은 비가 쏟아졌으며 거제 창호에는 초속 22m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지역에 따라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진주와 통영, 사천 등 12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창원과 김해, 밀양 등 6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도내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시간당 많은 비가 쏟아진 하동(4채)과 함양(11채), 산청(2채)에는 주택이 침수돼 17세대 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동군 화개면 지방도 1023호는 산사태로 차량 통행이 중단됐으며 함양 마천(백무동 입구) 농어촌도로와 산청군 생초면 국도 3호선과 시천면 지방도 1047호선이 도로 유실로 통제되고 있다.

도로사면 유실과 침수로 하동(8곳)과 함양(4곳), 산청(2곳) 등 14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하동 화개 정금과 법하, 가탄, 온천 등 5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근 지역에 주택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하동군 금성면 1500여 가구가 전날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정전피해를 겪었고 함양군 마천면 3개 마을을 200여 가구가 아직까지 정전된 상태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일부터 태풍을 대비해 재해대책 상황근무에 돌입했다"며 "도내 530곳의 취약시설을 점검했고 선박 4445척을 결박하거나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재난본부는 "태풍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한 응급복구 및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복구계획을 수립하겠다"며 "가로등과 가로수 등 강풍 피해 시설물과 급경사지, 비탈면 등 취약부분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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