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동영엔지니어링 장우환 대표

고속진동의 작용이나 응용분야는 학술적 또는 이론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를 실생활에 적용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최근 들어 가정용 전자기기, 의료용 진단장치 등에 진동파가 일부 응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기술수준이 낮거나 실험단계에 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된다 하더라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남 김해에 소재한 한 지방기업에서 '고속진동파'를 이용한 '주류용 고속 자동 숙성기'를 개발, 시판을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제품을 개발한 (주)동영엔지니어링 장우환 대표(46·사진)를 만나 '주류용 고속 자동 숙성기'를 개발하게 된 동기와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고속 진동을 응용한 분야는 '통신분야'과 '동력분야'로 구분됩니다. 이 중에서 저희가 개발한 분야는 '동력적 응용'으로 짧은 시간 작동시켜 주류(酒類)의 분자를 결합 또는 분리시켜 오랜 기간 숙성된 것처럼 깊은 맛과 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20년 넘게 '고주파 유전가열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한 장우환 (주)동영엔지니어링 대표는 2년6개월 전인 지난 2004년 초 주력 생산품인 고주파 장비를 개발하던 중 '주류용 고속 자동 숙성기'의 원리를 발견했다.

알코올 분자를 미세하게 분리해, 다량의 물 분자와 결합시키는 기술을 연구한 끝에 고주파 고속진동이 주류의 숙성도롤 높인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장 대표는 곧바로 제품개발에 들어갔다.

“테스트 횟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기술개발은 물론 제품 테스트를 위해 술도 많이 마신 것 같네요.”(웃음)

장대표는 '주류용 고속자동 숙성기'를 사용해 위스키 등 증류주를 1년 넘게 테스트 해 본 결과 98% 이상이 12년산이 30년산의 맛과 향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제품이 많이 팔릴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장 대표는 “글쎄요...(웃음)”라며 “주류용 고속자동 숙성기는 활용도가 높은 만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 한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사실 '주류용 고속자동 숙성기'는 주류 뿐 아니라 액체로 된 숙성제품은 대부분이 맛과 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얻어냈다. 특히 가정에서는 주류 뿐 아니라 간장은 물론 고추장 된장 등 활용분야가 더 많다는 게 장 대표의 주장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자 장 대표는 “국내특허에 이어 현재 국제특허도 출원해 놓은 상태라 내년에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환 대표는 1987년 한림전자, 1997년 (주)동영엔지니어링을 설립한 이래 '고주파 유전가열'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해 왔으며, 2006년에는 수입에만 의존했던 고주파 유전가열의 핵심부품인 '진공관'소재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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