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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일본 반응

'KING OF ASIA' 한일전 일본 반응 "더이상 라이벌이 아니야"

[투데이코리아=유종만기자] 일본축구대표팀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은 한일전을 앞두고 'KING OF ASIA(킹 오브 아시아)'라고 쓰여진 대형 걸개를 걸었다. 정확한 표현이었다.

일본은 10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75번째 대결에서 허리싸움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3-0 승리를 거뒀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완승.

'KING OF ASIA'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은 아시아 최강다웠다. 허리 라인에서의 조직적인 움직임과 패스, 압박에 정신적으로 무장까지 된 모습이었다. 한국은 정반대였다.

제3자가 봤다면 라이벌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확연하게 수준차가 나타났고 한국은 장점인 투쟁심마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본 팬들은 우선 카가와 신지를 극찬했다. 일본 팬들은 "카가와 신지가 일본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혼다와 카가와 신지가 클래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카가와 신지 해트트릭까지 할 수 있었을듯", "일본의 에이스다" 등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 8월 2일 연습 도중 쓰러져 4일 숨진 마츠다 나오키와 연관해 "마츠나 나오키가 하늘에서 보고 있을 것", "하늘의 마츠다 나오키고 기뻐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국축구를 비하하는 내용은 매우 많았다.

일본 팬들은 "한국은 더이상 일본 라이벌이 아니다", "박지성 빠져 만만한 한국, 정말 편하게 한일전 봤다", "이제 한국은 더이상 일본 상대가 아냐, 너무 약해", "시간만 더 있었으면 점수 더 날 수도 있었다", "너무 약해진 한국과 평가전은 시간낭비일 것 같다"고 했다.

일본에 이번 한일전 완승은 어떤 의미일까? 제3자의 시선과 같았다.

한국이라는 라이벌을 꺾었다는 것보다는 아시아 최강 자리를 재확인했다는데 더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일본의 프리랜서 축구기자 요시자키 에이지 씨는 "한국과의 경기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일본이)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한 팀답게 이번 경기를 통해 아시아의 최강자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번 한일전 승리가 갖는 의미"라며 "일본내 기류가 그렇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해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을 앞둔 5월 사이타마 출정식에서 한국에 0-2로 지는 등 최악의 분위기였지만 극복했다.

이어 올해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는 한국, 호주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 열린 4번의 대회에서 3번(2000·2004·2011)이나 우승을 차지한 팀이 바로 일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16위로 한국의 28위보다 12계단 높다.

가가와 신지(22·보루시아도르트문트), 하세베 마코토(27·볼프스부르크), 혼다 게이스케(25·CSKA모스크바) 등은 유럽에서 활약하며 일본 축구의 향상된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여자대표팀이 FIFA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을 꺾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바야흐로 일본 축구의 최전성기인 셈이다.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의 한 언론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맹주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며 자극했다.

안타깝지만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KING OF ASIA'라는 걸개. 10일 삿포로돔을 찾은 3만8263명의 눈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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