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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구장 난입 소동

문학구장 난입 소동... 팬들의 분노 폭발 '통제불능'

[투데이코리아=한누리 기자] 18일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은 SK 팬들의 난입 소동이 있었다.

SK 구단은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69) 감독을 퇴진시키고 이만수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김성근 전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나고 SK를 떠나겠다. 재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지 하루만에 구단이 김 전 감독의 경질을 결정하자 팬들의 분노는 절정에 달했다.

재계약 이야기가 불거진 뒤 김 전 감독이 구단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김 전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말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야구 후배의 이름을 꺼내면서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김 전 감독이 시즌 도중 유니폼을 벗는 사태가 벌어지자 18일 문학구장은 난입 소동이 벌어졌다.

1회초 삼성 박석민 타석 때에는 한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1루측 관중들은 '김성근'을 연호하며 오히려 난입한 관중에 환호를 보냈다.

8회에도 한 관중이 1루측 내야 그물에 매달리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고, 9회말에는 SK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외야에서 뛰어들어 홈까지 내달렸다.

6회초가 시작된 직후에는 오른쪽 외야 관중들이 오물을 투척해 경기가 잠시 지연됐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경기 종료 직후 문학구장 그라운드는 관중들이 집어던진 오물로 난장판이 됐다. 관중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고 김성근을 외쳤다. 불이 꺼졌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후 2,3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물이 낮은 우측 폴대 근처 관중석에서 사람들이 대거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그라운드에 들어온 사람들 대부분은 마운드로 몰려들었다. 몇몇 사람은 마운드 뒤에 서서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한 여성은 마운드 위에 유니폼을 깔아놓고 큰 절을 했다.

이어 한 사람이 유니폼을 태우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유니폼 태우기에 동참하면서 불길이 커졌다. 결국 소방대원들까지 출동했다. 40여분간 계속된 난입 소란은 오후 9시30분께가 되면서 겨우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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