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기 급부상 개그맨 '김원효'

훤칠한 키와 다부진 체격 정말 섹시한 이 남자 첫 인상은 너무도 강력했다.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 400회 특집에서 현재 최고의 스타 유재석과 출연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2005년 '개그사냥'에서 1인 개그 '진상 소방서'로 데뷔했지만 그다지 주목도 받지 못하고 거기다 공채시험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은 설상가상의 대표적인 케이스.

현재 그는 공채 개그맨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 치고 올라온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개그로 승화시킨 김형사 '김원효'를 만나봤다.

-데뷔는 언제 했는가?
▲3년전 개그사냥에서 방송을 시작한게 저의 첫 데뷔에요. 그때 코너는 진상소방서에서 벌어지는 재미난 이야긴데 몇 주 안돼서 폭소클럽으로 바로 픽업됐죠. 원래 규정상 3주를 연속해서 1등을 해야 프로그램에 출연 시키는게 있었는데 솔직히 저는 3번까지는 1등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그런 절차 없이 폭소클럽에 출연하게 됐죠. 아마 저 때문에 그런 규칙들이 깨어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코너를 너무 일찍 내려서 조금 아쉬웠어요.

-보기 만해도 너무 웃기다, 원래 그런 건가?
▲원래 이렇게 생긴 거라서 어쩔 수 없고요 무엇보다 어중간한 말투가 때문인 것 같아요. 말투가 이상하게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와 어설픈 서울말이 서로 합의 없이 융합돼서 그런가요? 제가 노래를 불러도 예전에 안 그랬는데 노래 잘한다라는 말도 많이 듣고 혼자서 으슥했는데 요즘은 발라드 불러도 진지한 모습이 없어요. 하지만 저도 진지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먼 훗날 나의 여성에게 프러포즈 할 때 혹시 웃기지 않을까 두렵기도 해요(웃음)

-비공채의 서러움이 있지 않은가?
▲네 당연히 있죠. 저도 어릴 때부터 알바를 많이 해봤지만 정식으로 회사에 다니지 못해 잘 몰랐는데 공채가 아니라는 서러움이 많이 있죠. 프로그램 자체에서는 여러 군데 자주 나가서 기회는 많은데 가장 소외를 느끼는게 방송 쪽이 아니라 제가 어디에 소속인지 제 혼자만의 정체성을 느낄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선후배 축구를 할 때도 후배에서도 끼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선배에도 끼기도 그렇고 혼자 있자니 그것도 그렇고 정말 소속감 없을 때가 가장 서럽고 힘들어요.

-지금 활약 중인 코너에 대해 설명 한다면?
▲지금 '내 인생 내기 걸었네'에서 형사로 나오고 있고요 정확한 각본에 움직이는 코너가 아니다 보니 조금 유치할 때 가 있긴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매력을 느끼는 캐릭터에요 형사가 범인을 갖고 노는 얘기라 설정 자체가 웃기지 않아요?(웃음) 많이 봐 주십시오.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가?
▲일단 사람들이 많이 알아주시니 너무 감사하죠. '우리 일촌이죠'라는 특이한 아이디는 기억이 남고요. 길거를 다가보면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솔직히 모를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는 정말 미안해요. 또 기억에 남는 팬은 속옷을 선물한 팬이 있는데 이뿌게 이니셜을 넣으셨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습니다.(웃음)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지하철에서 제가 싸인을 해드렸는데 갑자기 울더라고요 내가 개인적으로 아시는분이면 어떻게든 안아서라도 달래주는데 잘 모르는 분이니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죠. 그때 생각하면 당혹스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기분 좋은 상황 이였죠.

-김원효씨 포부가 있다면?
▲현재 개그하면서 제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 같아요. 개그 하기전에는 정말 힘들었던 상황들이 많았어요. 지하주차장에 죽을 정도로 맞아 본적도 있고,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여관방을 전전했던 기억도 있고, 정말 힘든 생활의 연속 이였지만 개그 속에서 진짜 인생을 배웠어요. 지금 현재도 개그를 위해 살 것이고 후에도 개그를 위해 살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은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제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하고 싶어요. 제가 데뷔전에 힘든 상황이 많았으니깐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게 잘해드리고 싶어요. 특히 저희 부모님에게 심적으로는 편안하게 해드렸지만 이제는 물질적으로 꼭 잘해드리고 싶어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정치를 잘해주셨으면 좋겠죠. 그냥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힘들지만, 시청자 여러분들은 그냥 편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솔직히 같은 동료도 열심히 하는데 제혼자만 이슈가 돼 주목 받으니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다른 코너도 있지만 하는 동안 돈도 같이 벌고 싶어요. 아직은 신인 아닌 신인이지만 입질이 팍팍 오게 언제나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김원효가 되겠습니다. 항상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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