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공언했던대로 즉각 사퇴했다.

오 시장의 즉각 사퇴로 인한 10.26 재보궐선거에서의 서울시장 재보선이 확정됨에 따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임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니선거'에서 '뜨거운 감자로'
오 시장의 즉각 사퇴 선언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당초 이번 재보선은 서울 양천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10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12명을 뽑는 '미니선거'였다. 게다가 국회의원 재보선은 열리지 않고,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서울 양천구청장을 제외하면 모두 지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만큼 치열한 여야 대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사퇴선언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추가됨에 따라, 이번 선거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특히 이번 재보선을 통해 대선에서 나타날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느 정도 들여다 볼 수 있는데다가 여야 중 서울시장을 어느 쪽에서 선점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서울지역 국회의원 선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與野, "놓칠 수 없다" 재보선 준비체제 돌입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기초단체장, 시의원 등 야당에 다수의 자리를 내준 상황이므로, 이번 서울시장 사수를 위한 경선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재보선 선거준비 체제로 들어섰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과 당내 경선에서 경합했던 나경원 최고위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원희룡 전 최고위원도 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도 26일,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할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민주당도 천정배 의원이 지난 25일,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한명숙 전 총리, 박영선·추미애 의원 등 당내 후보군만 10여명에 달해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은 물론, 야4당 등과 단일화 협상도 벌여야 하는 숙제도 떠앉고 있다.

與, 기초단체장 후보 6곳, 누가 나왔나?
한편, 지난 24일에 마감된 10.26 재보궐선거 서울 양천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6곳의 한나라당 공직후보자 신청은 총 24명으로 마감됐다.

양천구청장에는 강성만 前 한나라당 부대변인(50), 김승제 前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양천을 총괄본부장(59), 이재식 前 양천구 구의원 (52), 조규성 前 서울시의회 의원(63), 최용주 前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46), 추재엽 前 민선 3,4기 양천구청장(55)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산 동구청장에는 정영석 前 부산환경공단 이사장(60)이 출사표를 던졌고, 충북 충주시장에는 김호복 前 민선4기 충주시장(63), 유구현 前 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58), 이언구 現 국민희망포럼 충주대표(56), 이재충 前 충북 중원군수(57)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경북 울릉군수에는 김현욱(59) 전 울릉군 부군수, 남진복(52) 경북도청 노조위원장, 오창근(67) 前 울릉군수, 최수일(59) 前 울릉군의회 의장 등이 명함을 내밀었다.

후보자 등록신청은 10월 6~7일 이뤄진다. 입후보하고자하는 공무원 등은 후보자 등록 전까지 사직해야한다. 이 일정에 맞춰 각당은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경선을 치른 뒤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운동기간은 10월 13일부터 시작되며, 부재자투표 용지는 10월 17일까지 발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