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울산합동연설회 순조로운 진행속 경쟁 치열

한나라당의 세번째 합동연설회가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35도를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속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더운 날씨 만큼이나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 지지자들이 뜨거운 응원경쟁으로 행사장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특히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상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행사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3천여명의 대의원들과 당원들이 운집한 동천 체육관 행사장 앞에는 꽹과리, 북,피켓 금지와 고함, 난동, 몸싸움시 퇴장조치를 하겠다는 경고메세지가 커다란 스크린에 게재돼 안정된 행사를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의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울산 합동연설은 불상사없는 순조로운 진행이라는 평가아래 진행요원들이 대거 동원돼 삼엄한 통제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부산지역에 비해 다소 느슨한 진행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명박, 박근혜,홍준표,원희룡 네명의 후보는 각기 울산과의 인연을 읊으며 당의 전통적 텃밭인 울산지역 발전 공약과 자신이 정권교체의 최적자임을 강조하며'울산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명박 '남 흠집내면 모두 망하는 길'

첫번째 연설주자로 나선 이명박 후보는 "저는 경험,자본,기술이 없던 시절에 하면된다는 정신하나로 울산에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을 만들었다"며"울산이 살기좋은 도시로 변한 것을 보며 오늘의 울산과 같은 도시가 두개, 세개만 더 있으면 우리가 일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지역의 '동전의 양면'인 현대자동차와 관련 "현대자동차는 여러 번의 파업을 하는 회사가 됐다" 며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모두가 걱정하는 정치 노조, 강성 노조의 불법 파업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박 후보측과의 감정대립이 심해지는 가운데 이 후보는 "(현대자동차를 예로들며)미국에 현대자동차를 처음 수출했을때 삼성 본부장이 '삼성 제품값이 덩달아 올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서두를 밝힌 뒤 "오늘의 정치는 남을 살리지는 못할 망정, 내가 이기려면 '내가 잘하겠다'고 해야지 '남의 상품은 못쓴다' 며 흠집을 내는데 그것은 모두 망하는 길"이라고 박 후보측을 꼬집어 비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네거티브에도 자신있다"며"어떤 부정적인 것에도 당당히 겨뤄서 국민의 한을 풀고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국가 최고 경영자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원희룡 '젊은 피' 강조

두번째 연설자인 원희룡 의원은 '젊음'을 강조하며"대한민국의 위기도 젊은 지도자를 통해 정면 돌파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45살인 '오바마'라는 젊은 정치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변화하는 시대에 정면돌파하는 젊은 핵, 젊은 피가 필요하며 두번의 정권교체 실패에 한나라당의 젊은 피 원희룡을 받아 써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원 의원은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대에 나눔과 대화가 시대의 정신"이라며"대기업은 중소기업과 함께 살고 먹을것을 함께 나누고 대화하는 화합의 정신에 한나라당의 살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

세번째 연설주자인 박근혜 후보는 "울산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기적이 시작됐고울산시민의 땀방울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밝힌 뒤" 울산시민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이고 정권교체가 최고의 애국이다"고 울산표심잡기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하며"현재에 안주하면서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안일한 생각이야말로 대선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며"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 후보 확정후 개인비리 터지면 10년을 참고 기다린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부패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서민들은 열심히 땀 흘려 한푼 두푼 모아 집 장만 하는데 한쪽에서는 부동산으로 몇 십배 ,몇백배 돈을 쓸어 담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저는 자신있습니다"고 밝힌 박 후보는 "어떤 공격을 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 후보를 뽑자" 고 당부했다.

◆ 홍준표 '서민을 위한 대통령 되겠다'

마지막 연설주자로 나선 홍준표 후보는 힘들고 가난했던 자신의 유년시절을 설명하며 "가난의 대물림을 내 대에서 끊고 대한민국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박 두 후보를 겨냥하며 "오늘은 직접적으로 싸우지 않고 은근슬쩍 싸운다"며"이 정도는 양념이고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후보는 서민을 위하니 후보임을 강조하며 "빈손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가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서민들이 잘 살고 서민들이 행복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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