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임경오 편집국장>
누군가의 생각을 자신의 설득으로 바꾼 경험이 많이 있는가? 생각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어떤 사람의 사상이나 신념을 말로써 바꿀수 있겠는가?

수십년동안 살아온 경험과 주입돼온 가치관 및 철학등을 기초로해 형성된 개인의 사상과 신념을 단지 세치 혀로, 그것도 짧은 기간에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할수 있겠다.

사상과 신념이 그러할진대 그렇다면 종교는? 과연 설득이나 강연으로 타인의 종교를 바꿀수 있을까?
바꿀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애시당초 신앙이 없는 사람이 귀가 얇아서 옮겼다고 할수 밖에 없다.

자살테러도 서슴지않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처럼 자신의 목숨과 바꿀 정도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종교를 바꾸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차라리 하늘의 별을 따기위한 사다리를 만드는게 훨씬 쉬울 것이다.

기독교의 타종교에 대한 선교(?)가 비기독교인이 보기엔 위험수준에 다다랐으며 나아가 기독교외 여타 종교를 이단으로 간주하는 듯한 돌출 행동마저 감지되고 있다.

필자는 얼마전 한 동영상에서 어느 목사분께서 (불교)사찰을 모두 무너지게 해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하는 것을 봤다. 그때 받은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어떤 장소였는지 모르지만 기도 내용으로만 볼때 다른 종교에 대한 적대감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수 있다.

이는 기독교외 종교는 모두 이단이라는 자기중심적 종교관에서 이같은 만행에 가까운 기도가 나오게 된 것이다.

미국의 유튜브란 사이트에 있는 '미친 한국인 크리스찬의 아프가니스탄 선교(crazy christian korean mission in Afganistan)'란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한 여성 크리스찬이 이슬람을 믿는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예수님은 우리의 구주" "할렐루야"등을 주입시키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문화적 테러(cultural terror)"라고 비판한 네티즌의 댓글이 달려있었다.

기독교인들의 유일신에 대한 신앙 및 자신들의 종교가 참종교라는 교리를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종교 역시 유일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어느 종교도 타종교를 배척하고 이단시하는 것을 필자는 보지 못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봉사와 선교활동을 하다가 탈레반에 피랍돼 인솔목사가 살해되는 가슴아픈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국내 여론은 이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동정적이거나 호의적이지는 않다. 심지어는 이들에 대해 적개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는 기독교의 최근 행보가 근본교리 중 하나인 사랑보다는 배타성이 더 부각된데 대한 반감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타종교를 이단시하는 자세를 버리고 사랑으로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한 이같은 여론은 앞으로도 쉬이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독교 자체내에서도 각종 정파가 많이 있다. 오직 하나님과 예수를 믿는 분들 사이에서 이렇게 많은 파벌(?)이 형성된 이유를 필자는 잘 알지 못하지만 자신들도 제대로 통일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종교를 끌어안겠다고 하면 과연 설득력이 있겠는가.

"나는 예수를 좋아하지만 크리스찬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크리스찬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생을 인도 독립에 몸을 바쳤던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이말을 기독교인들은 곰곰이 음미해봐야 할때다.

임경오/투데이코리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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