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생후 4주 안에 숨지는 신생아의 비율이 2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이 WHO 회원국 139개국의 신생아 사망률을 추산한 결과에서다.

31일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지에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990년 1000명 당 4명에서 2009년 2.2명으로 45% 감소해 프랑스(France), 에스토니아(Estonia), 몰타(Malta) 등과 함께 신생아 사망률 순위 공동 16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회원국 중에서는 사망률이 88위에서 16위로 개선됐다.

북한은 1990년 1000명당 23명에서 2009년 18.1명으로 줄었지만 125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신생아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이탈리아 반도에 자리잡은 산마리노(San Marino)의 신생아 사망률이 1000명 당 0.6명으로 가장 낮았고, 그 뒤를 0.8명인 룩셈부르크(Luxembourg) 와 1.1명인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생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2009년 1000명당 53명의 신생아가 사망한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으로 조사됐다. 최근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긴급구호가 선포된 소말리아(Somalia) 역시 53명으로 높은 신생아 사망률을 보였다.

전체 신생아 사망자는 460만여명에서 330만여명으로 28%가량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산모사망률과 아동사망률(생후 1개월 이상~5세 미만) 감소 비율인 34%와 37%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신생아 사망의 세 가지 주요 이유로는 조산, 질식 그리고 심각한 감염이 꼽히고 있다. 이는 모두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의 적절한 조치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며 "매년 불필요하게 죽고 있는 330만명의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산사와 지역보건요원(community health worker)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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