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례조회서 사퇴 거부 의사 밝혀…"진실 무엇이든 심려끼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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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송인석 기자]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박명기 교수에게 선의로 줬다는 2억원의 출처는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 '공금을 빼돌려 썼다' '진보좌파 성향 시민단체로부터 받은 돈이다' 등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검찰 조사 결과 돈의 성격을 밝혀낼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곽 교육감도 어떻게 돈을 마련했는지 설명하고 있지 않다.

이 돈의 성격 규명이 곽 교육감의 법적 책임 여부를 결정지을 쟁점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이 돈이 대가성인지 선의인지는 별도로 공직자가 경쟁 상대에게 돈을 줬다는 이유로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우파진영은 물론이고 좌파진영에서도 곽 교육감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 중이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31일 교육감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 교육청에서 직원 월례조회를 주재했다. 곽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교육감직을 수행함에 있어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신중함으로 임하겠다"며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진실이 무엇이든 저로 말미암아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업무에 대한 열정이 잠시 식었다면 다시 추스리고 평상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 늦어도 내주 초에는 곽 교육감을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 측은 "아직까지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며 "검찰 소환 전에 곽 교육감의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지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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