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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유통산업이 양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지만 그 성장의 과실이 대형유통업체에 편중되면서 중소업체의 생존기반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유통업계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에서 앞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형유통업체들에게 일정 규모의 중소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유통업계 CEO들과 만나 동반성장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판단, 강도를 높이기 위한 후속조치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그간 유통업게가 남품업체와의 공동상품개발, 상생기금조성 등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업체와 중소납품업체 간 양극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성장의 과실이 대형유통업체에 편중되면서 중소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생존기반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자율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유달라며 대형유통업계를 질책했다.

그는 "정부의 요구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어쩔수 없이 협력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동반성장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일정규모의 중소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인하할 것으로 주문했다.

그는 "모든 납품·입점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일률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일정 규모의 중소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실질적인 협력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공정위 부위원장이 백화점 3사 CEO와 만나 30억원 이하 매출 중소기업에는 5%포인트 이상 판매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의 가이드 라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또 김 위원장은 "신규로 납품·입점하는 중소기업에게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거래하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전도가 유망한 납품업체에게 해외 등으로 판매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유통업체와 중소납품․입점업체 간에 공정한 거래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업계 스스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민형동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도상철 농수산홈쇼핑 대표이사,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 최병렬 이마트 대표이사, 왕효석 홈플러스테스코 대표이사,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하병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등 1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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