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가상대결서 박근혜 전 대표도 제쳐…기존 정치에 신뢰감 상실

NISI20110902_0005067299_web.jpg


[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여권 '0순위'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안 원장은 뉴시스와 모노리서치의 내년 대선 가상대결에서 42.4%의 지지율을 얻어, 40.5%를 기록한 박 전 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오차범위 내의 격차라고는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대선 1:1 가상대결에서 타 후보군에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 주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일부 관측에 대해 "가당치도 않은 말"이라고 밝혔음에도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타난 것을 감안해 보면, 이는 '안철수 신드롬'이라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며,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극구 부인하는 안 원장이 이처럼 단숨에 지지율을 확보한 것은 그동안 여권내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젊은 층이 이동한 게 아니냐는 설이 무게감을 얻고 있다.

무상급식에서 출발한 오세훈발 정치 쇼크가 안철수 신드롬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정치권의 모든 이슈가 묻혀버리버리는 등 '민심 쓰나미'가 발생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민심의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틀과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면서 향후 정치권의 변화도 예상된다.

안 원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측에도 속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당분간 기존 정당체제에서 벗어나 현재와 같은 독자적인 제 3의 노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 원장은 젊은 층과 지식인, 특히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한 유권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정치적 역량과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음에도 폭 넓은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정당정치가 하지 못한 부분을 안 원장이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 원장의 등장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독주 체제로 고착 상태에 접어든 현재의 대선구도를 뒤흔드는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