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여론조사 1.6%p 격차…이석연 껴안기·박근혜 지원요청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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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 일 조정석 기자] 박원순 예비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25~26일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직접전화조사 방식)결과다.

이 조사에서 박 예비후보(45.6%)의 지지율은 나 최고위원(44.0%)에 비해 1.6% 포인트 높았다. 반면 여야 후보 모두를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나 최고위원(34.1%)이 박 예비후보(32.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서울 지역을 △강북 서 △강북 동 △강남 서 △강남 등 4구역으로 분류했을 때 나 최고위원은 강남과 강북 서에서, 박 예비후보는 강북 동과 강남 서에서 우위를 보였다.

강남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고, 강북 서에는 다수의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도 강북 서에 해당한다. 반면 박 예비후보는 강북 동과 강남 서 등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에서 나 최고위원을 앞섰다.

나 최고위원(59.8%)은 범여권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석연 변호사(26.4%)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이석연 변호사와의 단일화와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을 위해 잰걸음을 시작했다. 그는 27일, "후보 선출이 끝나면 만날 것"이라며 이 전 법제처장과의 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나 최고위원은 단일화 방법과 내용에 관련해서도 "흥행이나 이벤트를 위한 것이 아닌 내용을 담아야 한다. 원칙적인 이야기겠지만 시민사회에서 원하는 바를 들어드리는 방법도 있다"며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도 "이 전 법제처장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이나 대화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했지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읽힌다.

나 최고위원은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표의 지원사격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당의 어른들을 찾아가 조언도 구하고 이번 선거를 도와달라는 말씀도 드릴 것"이라면서 내심 박 전 대표측의 도움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껏 10.26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정중동' 입장을 고수해 왔던 박 전 대표가 나 최고위원의 이같은 러브콜을 수락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비관적인 해석이 적지 않다. 중대한 사안마다 '거리두기'로 일관해 왔던 박 전 대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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