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서울의 월세집이 지난 10년간 7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서울시의 '점유 형태별 주택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0년 50만2623가구였던 월세주택(보증부·순월세·사글세)은 지난해 86만2870가구로 36만247가구(72%) 증가했다.

반면 전세집은 2000년 127만1330가구에서 지난해 115만2714가구로 11만8616가구(9%) 줄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임대차 주택에서 월세집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28%에서 2010년 43%로 크게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보증금과 매달 월세를 지급하는 보증부월세가 44만5236가구에서 78만2696가구로 76%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3만6370가구였던 순월세도 6만903가구로 2만4533가구 증가했다.

일정 금액을 한번에 지불하고 매달 월세로 차감하는 사글세는 2만1017가구에서 1만9271가구로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관약구의 월세주택 증가폭이 223%로 가장 컸다. 2000년 월세집이 2만5357가구였던 관악구는 지난해 8만1805가구로 서울에서 월세집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동작구 역시 월세집이 2000년 1만8317가구에서 2010년 3만8205가구로 109%나 늘었다. 이밖에 은평구(98%), 도봉구(94%), 마포구(92%) 등의 월세주택 증가율이 높았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전월세 시장 불안과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월세집 증가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