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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우상 마라도나

박지성 우상 마라도나 "함께 뛰고 싶어", 난적은 긱스

[투데이코리아=유종만기자] '한국축구의 대표 아이콘' 박지성(30)이 함께 하고 싶어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아르헨티나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1·알 와슬 감독)를 가장 함께 뛰어보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박지성은 30일(한국시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홈페이지를 통해 열린 팬과의 대화에서 "마라도나와 한 번 뛰어보고 싶다. 직접 그가 경기를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내 눈 앞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끈 스타플레이어로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다. 마약, 폭행 등 장외에서는 기행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마라도나의 축구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기고 했다.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와슬 감독을 맡고 있다.

박지성은 함께 뛰어 본 선수들 중 가장 어려운 선수로는 팀 동료 라이언 긱스(38)를 선택했다. 박지성은 "긱스를 선택하겠다. 정말 대단한 선수이고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내가 처음 맨유에 왔을 때 32살이었는데 24~25살에는 얼마나 날아다녔을까. 정말 믿기지 않은 능력을 가진 선수다. 지금도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맨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선 2010~2011시즌 맨유가 19번째 우승을 차지했을 때를 꼽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은 자신이 유독 많은 골을 넣어 '천적'으로 군림한 아스날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대한 느낌과 일화도 소개했다.

박지성은 "처음에는 왜 퍼거슨 감독이 나를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었다. 누구나 맨유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퍼거슨 감독이 전화를 했는데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천천히 이야기를 해줬다. 그래도 잘 알아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미 국가대표에서는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누빌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다. 슬슬 은퇴 이후를 고민해야 할 때.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박지성은 "지도자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라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예정이다. 도울 수 있는 일을 도우며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단으로는 자신의 고향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수원 삼성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내가 수원에서 자랐기 때문"이라며 "한 팀을 고르라면 수원을 꼽겠지만 맨체스터에서는 수원 경기를 보거나 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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