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오른쪽 중앙 등 3개의 포지션 뛴 박지성, 멀티플레이어 능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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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어시스트 "완벽했다!"...베테랑의 포스 보여줘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프리미어리그 최고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격팀에게 상당히 고전한 경기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베테랑답게 이런 난감한 상황을 노련하게 풀어주었다. 그가 왜 맨유의 베테랑인가를 증명해주는 경기였다. 그는 50%의 골 성공 슈팅 대신 90% 골 성공 가능성을 위해 웰백에게 침착하게 골을 밀어줘, 맨유의 완승에 공헌했다.

1일 밤(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졌던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맨유가 승격팀 노리치 시티에게 2-0으로 승리했다. 이 날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20분 안데르손, 후반 43분 대니 웰백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다. 시즌 첫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박지성은 후반 43분 웰백의 쐐기골에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파트리스 에브라와 함께 왼쪽 측면을 담당한 박지성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하며 허리 싸움에 힘을 보탠 박지성은 공격시 적극적으로 중앙으로 파고들며 찬스를 노렸다. 아쉽게 수비수에 굴절되었으나 전반 30분에는 페널티박스안 왼쪽에서 의욕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돌파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배후를 지키는 에브라가 오버래핑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등 노련한 경기를 펼쳤다.

박지성의 진가는 후반전에 더욱 빛을 발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9분 라이언 긱스, 후반 20분 웰백을 연거푸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곧 이어 안데르손의 선제골이 터지자 우위를 지키기 위해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시켜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제 몫을 충실히 수행해내는 박지성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였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 변화는 성공을 거뒀다. 두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고, 후반 43분 웰백과 박지성의 멋진 연계 플레이로 거세게 저항하던 노리치 시티를 기어이 무릎 꿇렸다. 페널티아크 인근에서 웰백과 패스워크를 주고받은 박지성이 골키퍼와 맞선 장면을 연출했다. 직접 골 욕심을 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이 경우 슈팅성공률이 50%이하다), 박지성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골 성공률이 높은 위치의 골문으로 쇄도하던 웰백에게 볼을 살짝 밀어줬다.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이후 상황을 전개하는 '베테랑' 박지성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이 득점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쉽지 않았던 노리치 시티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베테랑이 왜 필요한가를 입증해냈다고 할 수 있겠다.

박지성은 지난 아스날전에 이어 벌써 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당연히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도 큰 보탬이 될 만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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