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경선 패배…“60년 전통 제1야당 후보 못낸 도의적 책임”

NISI20110713_0004822154_web.jpg


[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지난 3일에 열렸던 야권통합경선 후폭풍이 거세다. 제1야당의 수장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사퇴카드를 꺼내 든 것만 보더라도 이번 경선을 통해 민주당이 받은 충격파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4일, 이인영 등 최고위원들의 만류에도 불구, 통합경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제1야당이 여당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도의적 책임감이 그를 괴롭혔던 것이다.

이날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도 "어제 경선 결과 축복 속에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비록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마음을 굳힌 손 대표지만, 박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은 계속하기로 했다. 선거지원이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에 대한 예의이며 그를 떳떳하게 지원하는 길이라는 게 손 대표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오후2시30분에 사퇴관련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었으나 당원들이 의원회관 손 대표실로 쇄도하면서 잠정 연기된 상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