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선대위 출범…주요 요직은 민주 인사에게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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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왼쪽 두 번째)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의회 의장실에서 민주당 박영선(왼쪽부터) 의원, 민주당 손학규 대표,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과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10.26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7일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서재경 희망제작소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박 후보를 대신해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박 후보는 민주당 입당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민주당의 입당 압박과 선거 운동을 앞두고 조직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존 정당정치의 틀을 깬 시민후보라는 상징성과 명분도 포기 할 수 없었다.
이러던 차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박 후보에게 자유를 드리려고 한다"며 입당 문제에서 한발 비켜서자, 박 후보는 시민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후보는 후보등록을 마친 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선거캠프(희망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며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대승적으로 생각해주신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원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박 후보를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박 후보와 함께 서울시의회를 찾아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박 후보가 민주당적을 갖고 있든 갖고 있지 않든 우리 민주당의 후보"라며 "박 후보의 당선은 우리 민주당의 승리가 되는 만큼 허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앞에서 적극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입당 문제와 후보 등록문제가 일단락되면서 박원순 무소속 후보는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박 후보는 이르면 8일 범야권 단일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박 후보의 선대위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진보단체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다. 선대위 주요 요직은 민주당 인사들에게 배분했다. 손학규 대표를 선대위 상임위원장에, 이인영 최고위원을 상임본부장에 각각 내정했다. 통합 경선에서 박 후보와 맞붙었던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입당 문제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얻어낸 박 후보의 배려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시의원들 앞에서 "민주당이 중심이 돼 이번 선거를 치러달라. 개인적으로 큰 부채를 느끼고 있고 큰 민주당, 미래 민주당 당원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희 민노동 대표, 유시민 국참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공동 선대위원장 직책을 맡길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 경선에 민노당 후보로 나섰던 최규엽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은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기식 혁신과통합 공동대표와 현재 박 후보 캠프를 총괄하는 하승창 기획단장은 실무라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선대위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송호창 변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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