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항공(대표 이지성)이 주도하는 항공요금 가격파괴에 제주항공도 함께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성항공은 기존 항공업계의 관행인 주중과 주말이라는 단 두 가지만 존재하는 요금체계를 완전히 뒤집고, 항공편에 대한 가치를 1년 365일을 요일과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고, 그 가치에 맞는 요금을 적용하는 탄력요금제를 작년 9월 최초 도입했다.

특히 탄력요금제는 전세계에서 성공이 검증된 라이언에어, 이지젯, 사우스웨스트항공사에서 채택하고 있는 요금제로 시장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가격체계를 한성항공이 우리나라에 최초 도입해 항공요금 책정의 불문율을 타파하는데 앞장섰다.

최근 한성항공이 탄력요금제를 시행한지 1년이 된 현재 그 파장이 이제 항공업계 전체로 퍼져나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제주항공이 탄력요금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해 항공요금을 최대 58%까지 할인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한성항공은 제주항공이 선언하자마자 마치 맞불작전을 방불케 하듯 바로 가격파괴 정책 제 2탄을 발표했는데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성항공은 지난 7일 시작된 9~10월 예매분을 대상으로 최대 할인폭을 73%까지 적용된 초특가 요금인 19,900원 항공편을 선보이고, 이번 가격정책은 기존의 할인폭을 대폭 넓히고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의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하여 항공요금의 할인이 가져오는 모든 혜택을 고객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성항공은 1주일 기준 전 구간 항공편에 다양한 할인폭을 적용하고, 특히 최대 할인 적용된 19,900원 항공요금을 5편, 29,900원 항공요금을 23편으로 전 항공편의 약 15%에 초특가 요금을 적용한 항공편을 내놓음으로써 한성항공을 이용하면 인천-후쿠오카 구간의 거리와 비슷한 김포-제주 구간을 왕복 39,800원이라는 항공요금으로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이는 인천-후쿠오카 항공요금의 10분의 1의 가격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앞으로 한성항공이나 제주항공의 국제선 취항이 항공업계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자명한 일이다.

이미 현재 국내선인 김포-제주 노선에서 기존 양대항공사의 시장을 저비용항공사인 한성과 제주항공이 이미 15% 정도나 잠식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어 이번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의 가격파괴의 거센 바람을 어떤 방식으로 잠재울 것인지 양대 항공사의 대응방안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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