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왼쪽 세 번째) 서울시장 후보가 본격적인 보궐선거 운동을 시작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출정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당 손학규 대표, 박원순 후보, 한명숙 전 총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노회찬 민주노동당 상임고문.

박 후보 선대위를 통해 모인 이들은 한 목소리로 반(反) 한나라당 정서를 강조하면서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손학규 대표는 "박 후보는 컽으로만 번지르한 토목행정, 전시행정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 되는 그런 서울로 바꿔갈 것"이라면서 "박 후보와 함께 하나가 되는 범민주진영을 만들어 내녕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했다.

공동선대위장인 한명숙 전 총리는 "한나라당은 네거티브로 서울시장 선거를 정말 지저분하게 물들이고 있다. 여러분의 힘으로 서울시를 바꿔달라"고 했고 이정희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을 계백장군으로 추켰세웠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독선과 편협을 물리치고 서울시민과 함께 서울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했다. 유시민 대표는 "안철수 바람은 아무나 타는 게 아니다. 박 후보니까 (안풍을) 타는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후보는 "정치에 염증을 느낀 시민이 오늘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받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차지했던) 잃어버린 10년을 끝내고 사람을 위한 10년,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와 '시민이 시장이다' 선거유세를 하며 퇴근길 시민들을 만난다. 이 자리에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친노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처음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