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I20111012_0005281987_web.jpg
백제 돌무덤 발견

백제 돌무덤 발견 '최대 규모'..."학술적으로 큰 가치 있어"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전주.완주혁신도시 개발사업 부지 내에서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돌무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 철)에서 조사하고 있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동에 있는 전주·완주혁신도시 개발사업(2구역) 부지 내에서 백제시대 무덤 42기가 밀집된 무덤군 암멀유적·안심유적이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전주 암멀유적과 안심유적은 백제시대 무덤 42기가 밀집된 무덤군(群)으로, 이처럼 전주지역에서 백제 돌무덤 발견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 백제 돌무덤 발견은 하나의 구릉에 밀집된 양상을 보이는데 그 형식 또한 돌방무덤, 돌덧널무덤 등 다양하게 확인됐다.

특히 안심유적의 1호 돌방무덤은 지상에 돌을 쌓아 무덤을 축조한 후 원형의 봉분을 쌓고 그 주위에 도랑을 두르는 등 마한적인 요소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무덤 축조 시 돌을 쌓는 과정에서 돌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봉분의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한 나무기둥을 세웠던 흔적이 확인되는 등 당시의 무덤 축조방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뚜껑·접시세트를 비롯해 3쌍의 금제귀고리가 가지런히 놓인 상태로 출토됐는데 이를 통해 돌방무덤에 매장된 시신은 3인이었으며 합장 또는 추가장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안심유적 4호 돌방무덤에서는 당시 귀족층이 착용했던 관모(冠帽) 장식의 일부인 철제 모자심(鐵製 帽子心)편이 철심위에 직물이 산화된 흔적이 남은 상태로 발견됐다.

이러한 철제 모자심은 전남 나주 복암리 3호분·7호분, 나주 영동리 1호분·4호분, 충남 부여 능산리고분군 36호분 등에서 출토된 바 있으나 전북지역에서는 최초로 백제 돌무덤 발견 됐다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이외에도 이들 유적에서는 항아리, 뚜껑, 접시, 세발달린접시, 철도끼, 철화살촉, 금귀고리, 옥 등이 출토됐는데 백제의 대표적 유물인 세발달린접시는 무덤에 부장하면서 다리를 의도적으로 떼어낸 흔적이 확인된다.

또한 암멀유적의 돌방무덤에서는 가야계통의 토기뚜껑 2점이 출토돼 백제와 가야와의 문화적인 교류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 돌무덤 발견에 대해 "익산과 군산, 충청도지역에서는 대규모의 백제시대 무덤군이 확인된 바 있으나 전주·완주지역에서 백제시대 무덤으로 확인된 유적은 드물다"며 "인근의 전주 평화동유적, 마전유적, 월평동유적 등에서 조사된 바는 있으나 단 몇 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따라서 암멀유적과 안심유적은 지금까지 전주·완주지역에서 조사된 백제시대 무덤으로는 가장 밀집된 분포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이 지역의 백제시대 묘제를 규명하는데 학술적으로 큰 가치를 갖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13일 오전 10시30분 백제 돌무덤 발견 발굴조사 현장에서 진행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