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고소 고발로 신경전 치열-박 전 대표는 조용한 유세 기조 유지


박근혜.jpg

[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박원순 무소속 후보 측이 17일 한나라당의 검증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 방어에 나섰다. 한나라당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선거 초반과는 달리, 서울시장 선호도를 묻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오차 범위내로 추격해 오는 등 한나라당의 검증 효과가 나타나자 선거전략을 맞대응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런던 정경대 취득증명서와 발급 영수증을 공개했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이 런던 정경대 학력이 의문점이 많다며 관련 증빙자료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박 후보 측은 지난 15일 박 후보의 학력과 경력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안형환 대변인과 강용석 의원을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었다.
박원순 후보는 17일 있었던 MBC 방송연설에서 "한나라당이 온갖 구정물을 끼얹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나라당이 모든 면에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박 후보 측은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고 흑색선전에 대해 고소·고발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캠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공세를 비판하는 한편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몰아갔다. 이번 선거전이 나경원-박원순 인물구도로 흘러가면 대중성 면에서 열세에 있는 박 후보가 불리할 것으로 판단, 정권 심판론으로 전선을 확대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과 관련해 "이 정권은 민생은 뒷전이고 퇴임 후 사저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그것도 국고를 축내면서 온갖 의혹에 휩싸인 채 이런 일이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 10년에 대한 심판과 평가라는 선거의 본질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나 후보 지원에 대해 "박근혜 효과는 네거티브에 묻혀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네거티브에 합류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침묵도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조용한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이날 두 번째 지역 방문 일정으로 경남 함양을 찾았다. 최완식 함양군수 후보를 지원키 위해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함양에 도착, 최 후보와 함께 낙원사거리에서 유세를 갖고 "최 후보를 응원해주시면 함양이 잘 사는 농촌이 되도록 같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최 후보와 함양종합상설시장까지 걸으며 주민들을 만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순대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도 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이어나갔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적쪼개기를 통한 병역특혜, 작은 할아버지의 강제징용, 부인 회사의 무허가건설, 서울법대 허위학력 등 의혹 투성이"라며 "구체적, 객관적 사실로 의혹을 해소하려 하지 않고 추상적, 감성적으로 피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박 후보는 단 한번도 객관적인 사실을 들어 의혹을 해소하려 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의혹에 대해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서울시민과 국민앞에 사실을 밝혀줄 것을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