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羅·朴 네번째 토론회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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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야권단일화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9일 조사한 결과다. 집전화와 휴대전화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1일 보도된 이 조사에서 나 후보는 41.4%, 박 후보는 4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1%포인트다. 그러나 적극 투표 의향층(65.8%)에서는 나 후보가 (45.7%) 박 후보(44.5%)에 1.2%포인트 앞섰다.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면 젊은층은 박후보를, 중장년층은 나 후보 지지 성향을 보였다. 2~40대는 나 후보 보다 박 후보에게 큰 지지를 보냈다. 20대에서 나 후보는 39.2%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박 후보는 47.2%을 기록했다. 30대에서 25.1% 대 57.4%, 40대에선 37.7% 대 50.1%로 박 후보가 앞섰다.

나 후보는 50대에서 49.2%의 지지율을 기록해 37.1%를 얻은 박 후보에 앞섰다. 60대 이상에서 나 후보 59.3%, 박 후보 22.2%였다.

지역별로 보면, 나 후보는 강남(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지역에서 50.5%의 지지율을 보였다. 박 후보는 35.7%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서남부(강서·양천·영등포·동작·구로·금천·관악구) 지역에서는 나 후보가 36.4%, 박 후보가 46.7%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앞서 두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네번째 TV 토론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한나라당은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스스로 구태정치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그것이 부메랑이 돼 한나라당과 그 후보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여권과 나 후보 측을 비판했다.
이어 "도시개발은 철학과 비전, 원칙의 문제가 중요한데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대표적인 전시사업으로 많은 부분이 낭비됐다"고 비판한 뒤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의 토목행정과 결별하고 복지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선거 때마다 끊임없이 변화를 새롭게 포장해 유권자를 유혹하지만 '변화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라는 후보는 많지 않다"며 "표를 구하기 위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남발하고 선동적인 구호를 외칠 수는 없다"고 역공에 나섰다.
그러면서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정직한 변화, 진짜 변화"라며 "매일 현장을 발로 뛰고 밤마다 머리를 맞대면서 더 나은 서울의 미래를 위해 잘난 자식보다 부족한 자식에게 더 신경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소외되고 불편한 사람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고 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두 후보는 오는 24일 열리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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