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7시부터 노량진시장 등 돌며 면대면 유세전…“이길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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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22일, 서울 전역을 경차로 돌며 부동층 사수를 위한 막판 강행군을 이어갔다.

투표를 사흘 앞둔 이날 나 후보는 오전 7시부터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새벽을 여는 시장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정으로 첫 유세를 시작했다.

나 후보는 마이크를 잡지 않고 시장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며 시민들과 면대면 접촉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의 마이크를 잡고 외치는 유세보다는 면대면 접촉이 표심을 끌어오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나 후보는 시장 상인들에게는 "요새 홍합 많이 나가느냐. 어떤 생선이 제철이냐"고 물었고 장을 보러온 시민들에게는 "뭘 이렇게 많이 사셨느냐. 장 보시는데 불편한 점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대화를 시도했다. 낙지, 문어, 키조개, 고등어 등 어류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박원순 후보를 후보를 이길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고, 나 후보는 "물론이죠. 믿어주세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 후보는 이어 도봉구 도봉산 만남의 광장으로 이동해 주말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표심도 챙겼다.

나 후보는 시장에서 입었던 무채색 계열의 남색 외투와 회색 바지 대신 자주색 점퍼와 베이지색 바지로 갈아입고 밝은 표정으로 먼저 등산객을 찾아가 "안녕하십니까 나경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도봉산 초입에서 10여 명의 20대 여성 일행이 지나가자 양손 엄지를 치켜들고 "1번 부탁드려요. 이번엔 여성이 서울을 바꿔아죠"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악수를 나눈 이들은 "언니 화이팅"으로 화답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 앞에서 열리는 80여개 여성단체들의 지지 행사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

최초의 여성시장에 도전하는 것인 만큼 세심한 여성 정책을 통해 정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여성 부동층까지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경차를 이용한 골목유세도 계속됐다. 나 후보는 도봉구와 강북구, 성북구, 동대문구, 성동구 일대의 사거리나 대형마트 주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돌며 마이크를 잡았다.

창동 유세를 마치고 창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일일 점원으로 체험활동에 나선 나 후보는 장을 보러온 주부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물건 값을 계산하고 잔돈을 거슬러 주기도 했다.

동대문구 전농동 사거리 유세 때는 지역구 의원인 홍준표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섰다.

홍 대표는 "제대로 검증받지 않고 지지율도 협찬받아서 올린 상대 후보에게 서울시를 맡기는 것은 불안하다"며 "나 후보야말로 이명박·오세훈 전임 시장이 일궈놓은 서울을 더 훌륭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나 후보는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한 것은 다 잘못됐다고 부정하는 것을 서울을 거꾸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지금도 시청 앞에 모여서 MB 정권을 심판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 시민들의 생활을 책임있고 알뜰하게 챙기는 일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 선대위 이종현 공보특보는 "우리는 공적 검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대 진영은 사적 검증을 하고 있고, 우리는 경차를 이용한 조용한 유세를 하는데 상대는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선동 유세에 몰두하고 있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상대 후보와 180도 다른 전략을 고수하며 낮은 자세로 시민들이 공감하는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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