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은 평균 9.3개월의 기간 동안 1천 5백만원 이상의 비용을 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4년제 대학생 856명을 대상으로 어학연수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20.3%(174명)가 올해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 대학생들이 계획하는 평균 예상비용은 1천 524만원으로 집계됐다.

분포를 살펴보면 500만원~1,000만원을 쓸 것이란 응답이 3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500만원 이하(29.9%)와 1,000만원~2,000만원(21.3%)이란 응답도 많았다. 그밖에 2,000만원~3,000만원(7.5%) 4,000만원~5,000만원(5.2%) 3,000만원~4,000만원(2.3%) 5,000만원 이상(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 평균 연수기간은 9.3개월. '6개월~1년 이하'로 다녀오겠다는 비율이 55.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개월~6개월'이란 응답도 36.8%로 많았다. '1개월 이하'와 '1년~2년'이 각각 3.4% '2년~3년'이 1.1% 등으로 집계됐다. 9.3개월 동안 1천 524만원의 비용을 들이므로, 1달에 약 164만원 정도를 쓰는 셈이다.

그럼 대학생들이 녹록치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이유는 뭘까.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실질적인 회화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란 응답이 62.1%의 높은 비율로 나타난 가운데, '어학연수를 안 가면 서류전형 등 취업에 불리할 듯해서'란 응답이 14.4%, '영어면접에 대한 부담 때문에' 연수를 준비한다는 의견이 7.5%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21.9%)은 직접적인 취업을 위한 목적으로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으로 드러난 것. '외국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란 응답은 12.6%에 머물렀다.

어학연수 장소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갈 것이란 답이 7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2.1%) 중국(6.3%) 프랑스(1.1%) 러시아(0.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어학연수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은 역시 부모님의 도움을 통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어학연수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물어본 결과 부모님이 마련해준다는 응답이 42.0%로 제일 높게 나타난 것.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갈 것이란 답이 40.2%로 뒤를 이었고 아르바이트비와 부모님 도움을 함께 받을 것이란 답이 8.6% 카드나 대출을 활용(1.7%) 기타(7.5%) 등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원래 유학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코스로 활용되던 어학연수가 이제는 취업을 위해 당연히 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평균 1천만원을 상회하는 경제적 부담과 함께 취업에 있어서도 어학연수 경험 자체에 대한 변별력이 사라져 가고 있는 만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시간과 비용 낭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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