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남편

나경원 남편 '나 후보 비판한 네티즌 기소 청탁'

[투데이코리아=유종만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지난 2006년 나 후보를 비판한 네티즌을 기소해달라고 검찰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24일 공개된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당시 네티즌 김모씨가 나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주 기자는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나 후보에 대해 '자위대 행사에 참여했다' '이완용 땅 찾아주기에 앞장섰다' '친일파다' 등의 글을 올렸다"며 "2005년 말 나 후보의 보좌관이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했지만 중요한 사건이 아니어서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수사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개인을 비방할 목적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아서 넘어가는 경우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때 김재호 당시 서부지방법원 판사가 검찰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피고소인을 기소만 해달라며 기소 청탁을 해 수사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2006년 당시 기소 청탁을 받은 검찰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또 다른 검찰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명백한 사실이었다. 제보 내용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내고 폭로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의 일을 무책임하게 의혹 제기한 전형적인 인터넷 흑색선전"이라며 "즉각적인 고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 측은 "김 판사는 공소 제기 2달 전에 이미 미국 유학을 떠나 기소 청탁을 한 시기도 맞지 않고 당연히 그런 사실도 없다"며 "사건 자체도 명백한 범죄행위로 이미 대법원에서 벌금 7백만원의 확정 판결이 내려진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