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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눈부신 성장…정 회장
[투데이코리아=이주호 기자]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네이선 딜 미국 조지아 주지사 환영만찬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막혔던) 속이 뻥 뚫린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런 발언에는 자동차 사업 분야의 급성장으로 그룹 전체가 비약적인 성과를 낸 것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 상장계열사(금융사 제외) 순이익에서 9조1679억원으로 부동의 1위였던 삼성그룹(8조1036억원)을 앞질렀다.

현대차그룹은 나날이 성장하며 올해 현대건설과 녹십자생명을 인수했다. 2000년 계열분리 당시 자동차 산업밖에 없었던 사업군에 건설, 철강, 금융이 포함됐다.

정 회장의 현대건설 인수에는 현대가의 전통을 잇는 의미를 지녔고 녹십자생명 인수는 미래의 성장을 내다본 선택이었다. 녹십자생명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HMC투자증권에 보험까지 포함해 은행을 제외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그룹의 경영이 자동차, 철강, 건설, 금융의 4대 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녹십자생명이 23개 생보사 중에서 17위권이지만 15만 명에 이르는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현대차 계열사들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선두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와 관련이 없는 분야에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녹십자생명 인수도 자동차 보험이라는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의 미래전략실과 같은 별도의 ‘그룹컨트롤타워’는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 강조로 현대차가 도약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 재계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바라보는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띈다”며 “정 회장의 뚝심이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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