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계의 거목 윤석화 씨가 학력 위조를 고백했다. 동국대 신정아 교수 학력날조 사건 이래 연이어 나오고 있는 저명인사 학력문제 의혹제기 및 고백 중 한 건이지만, 윤 씨가 연극계에서 차지해온 비중상 충격이 크다는 게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윤석화 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고백입니다'라는 제하로 올려 학력 문제를 고해성사했다.

항간에 알려진 바와 달리, 자신은 사실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는 것.

그동안 윤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화여대에 입학해 다니다 자퇴했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불거져 나온 신정아 사태 이후 저명인사 학력 위조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데다가, 용기를 내어 스스로 공개하는 경우에는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질타가 심하지 않은 점 등에 용기를 얻어 어려운 고백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윤 씨는 “이 고해성사를 하기까지 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저는 이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제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며 그간의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윤 씨는 자신의 사람들에게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양해와 용서를 구했다.

한편, “30년 넘게 연극을 향하여 걸었던 길과 착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의 꿈은 의심하지 않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부연, 연극을 향한 열정만큼은 이 일로 인해 곡해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심경을 시사했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일부 비판적인 반응도 있었으나,“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30년 동안 마음 고생을 했다니 안타깝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결국 윤 씨는 한국에서 대학교에 다닌 사실은 없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그녀는 뉴욕대학교에서 드라마와 공연학 과정을 수료했다.

윤 씨는 '신의 아그네스'등 한국 공연사에 남을 명작에서 여러 번 히로인을 맡았으며, 월간지 '객석'운영을 맡는 등 문화 발전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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