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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앵커 [투데이코리아=이래경 기자] 지난 7월 우리나라 방송 최초로 장애인 앵커로 선발된 시각장애 1급 이창훈(27)씨가 7일 KBS 뉴스를 통해 데뷔했다.

이씨는 이날 정오 1TV '뉴스12'의 새 코너 '이창훈의 생활뉴스'를 12시35분부터 5분여 간 진행했다. '이창훈의 생활뉴스'는 시청자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모아 전하는 코너다.

물가와 교통, 건강, 문화소식 등 주로 생활과 직결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KBS는 '옆집에 사는 청년같은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의 앵커'를 원해왔던 이씨의 뜻을 반영, 생활 밀착형 소식을 전하도록 했다.

방송 후 이씨는 "지난 3개월보다 오늘 조금 더 잘했던 것 같다"면서 "완벽해야 하는데 약간의 실수가 있어 조금 아쉽지만 3개월 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며 일단 만족스러워했다.

윤준호(51) 보도국 편집주간은 "영국의 BBC 방송에서 장애인 앵커가 뉴스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자신의 코너를 고정으로 진행하는 앵커를 배출한 것은 KBS가 처음"이라면서 "공영방송인 KBS의 주요 책무 중 하나가 장애인과 소수자 보호 측면에서 그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공영방송의 중요한 역할을 하자는 방침에 따라 이창훈씨가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이씨는 생후 7개월 때 뇌수막염을 앓으면서 시신경이 훼손돼 시력을 잃었다. 서울 한빛맹학교를 나와 서울신학대와 숭실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한국 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KBIC)에서 뉴스와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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