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KT가 세계적인 IT장비업체 시스코와의 협력하여 도시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입힌 이른바 '스마트 시티'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T와 시스코는 8일 서울 광화문 올레 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신-IT융합 전략 첫 단계인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인 'KCSS(KC스마트서비스)'를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 스페이스는 기존의 U-시티에 '지능화'와 '모바일화' 개념을 추가하여,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을 말한다. 공간 구축 첫 단계부터 ICT 설계를 적용해 빌딩과 공원, 도시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기반시설의 가치를 높인다.


예컨대 사무실의 온도나 습도,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도시의 교통시스템을 통합관제센터에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는 스마트 기기로 출입등록을 하고 주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경기 성남 판교와 용인시 흥덕지구 스마트 시티 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kcss는 KT와 시스코가 3천만 달러를 공동 투자하고 2012년 1월 정식 출범예정이다. 이밖에 사업기회, 기술이전, 인력배치 등을 KT로부터 제공받아 총 6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게 된다. 인력은 스마트 스페이스 전문인력 포함한 30명으로 시작해 내년 7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 규모는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이 300조원으로, 한국 시장은 이 중 10%인 3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공간이 제공하는 삶의 질은 굉장한 의미인데, 그 곳에서의 삶의 질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부의 정도와 소득이 결정한다"며 "하지만 IT를 입힌 스마트 시티는 그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부와 소득의 크기가 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의 질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일류 기업인 시스코와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각각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총 동원해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더 의미있는 공간으로, 삶의 질을 높일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약속"이라며 "두 회사가 협력한다면 분명 종전과는 다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본사에서 텔레프레즌스(HD급 영상회의 솔루션)를 통해 간담회에 참석한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도 "KT와 함께 위험을 감수하고 이러한 과감한 행동을 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먼저 변화를 이끌어 나가지 않는다면 뒤쳐진다. 아태 지역에서 가장 큰 한국 시장에서 힘을 모은다면 의료와 교육 등 다양한 산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SS는 우선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을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스마트 시티·빌딩·테넌트 등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챔버스 회장은 "현재 수천만 달러짜리 프로젝트 기회들이 14개국에서 진행 중"이라며 "의료, 보건의 경우 화상 진료 등 1달러도 들지 않는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고 도시 치안도 개선된다. 고용창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KCSS의 사업영역이 확대될수록 국내 플랫폼 기술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2014년부터 매년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KT는 2021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에서 누적 매출 2조원 대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은 "통신사와 장비회사가 힘을 합쳐 그것도 동등한 파트너로 협력해 단순히 국내가 아닌 글로벌 무대로 가겠다고 약속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양사간 협력은 단순히 스마트 시티 뿐만 아니라 기업, 솔루션,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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