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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투수 변신

이대호 투수 변신 '1⅔이닝 동안 36개 공 던져'...6피안타 3실점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부산고가 '전통의 야구 강호 경남고 vs 부산고 라이벌 빅매치'에서 박계원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이대호(29)는 투수로 변신해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부산고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전통의 야구 강호 경남고 vs 부산고 라이벌 빅매치'에서 10-9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부산을 대표하는 야구 라이벌 경남고와 부산고 졸업생들이 모여 펼친 이벤트성 경기였다. 이대호(경남고)와 손아섭(부산고)을 비롯한 현역 선수들도 대거 참가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경기장을 찾기는 했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부산고가 1회말 선취점을 뽑았지만 경남고는 3회 무사 1루에서 신본기가 터뜨린 좌월 투런포로 역전했다. 1-2로 끌려가던 부산고는 3회 손아섭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4회 1점을 올려 동점을 만든 경남고는 5회 힘을 냈다. 경남고는 5회 무사 만루에서 박진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민하의 2타점 중전 적시타, 한동민의 적시타, 신본기의 희생플라이로 대거 5점을 뽑았다.

3-8로 끌려가던 부산고는 6회 이승엽의 2루타와 김사훈의 좌전 적시타, 이명진의 적시타, 정현의 희생플라이를 엮어 3점을 만회했다.

6회 경남고에 1점을 내줬던 부산고는 9회 역전승을 연출했다.

9회 무사 만루에서 김대익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부산고는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박계원이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를 날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계원의 끝내기 안타로 부산고는 극적인 1점차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겼다.

이대호는 경남고가 8-3으로 앞선 5회말 투수로 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대호 투수 변신으로 1⅔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진 이대호는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5회 등판해 이명진에게 안타를 허용했던 이대호는 정현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대호는 이어진 1사 1루에서 롯데 타자인 손용석, 손아섭을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투수로 변신해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던 이대호는 6회 부산고에 3점을 내줬다. 이승엽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이대호는 김민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사훈과 권영준, 이명진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아 2실점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이대호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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