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최형우 한 방'에 삼성 결승간다
[투데이코리아=김민호 기자] 최형우의 한 방이 삼성 라이온즈를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 올려 놓았다.

삼성은 27일 대만 타오위앤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퉁이 라이온즈와의 예선 3차전에서 8회초 터진 최형우의 투런포로 6-3 승리를 거뒀다.

2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대만챔피언 퉁이(1승2패)를 따돌리고 결승에 안착했다. 삼성의 결승행은 2005년 첫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마지막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0-9 참패를 안긴 소프트뱅크 호크스다. 소프트뱅크는 퍼스 히트(호주)를 4-0으로 제압하고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결승전은 29일 열린다.

승부를 결정지은 이는 4번 타자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3-3으로 맞선 8회 큼지막한 투런 아치로 올 시즌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6회 2사 후부터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2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끝판대왕' 오승환은 9회 등판해 세이브를 챙겼다.

주도권은 삼성이 잡았다. 삼성은 3회초 1사 후 김상수의 3루수 방면 강습 타구가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기회를 만든 뒤 배영섭과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가볍게 선제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채태인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3회말 신명철, 채태인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압도한 삼성은 4회에도 안타 2개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진갑용의 땅볼 때 3루 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아 3점차로 달아났다. 2007년 KIA 타이거즈에서 잠시 뛰었던 퉁이 선발 세스 에서튼은 야수들의 수비 실책과 구위 하락으로 3이닝 만에 강판됐다.

퉁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배영수의 노련한 투구에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퉁이는 4회말 양송시앤의 적시타로 1-3으로 따라 붙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무사 1루에서 시도한 병살 플레이 과정 중 유격수 김상수의 송구 실책으로 타자 주자를 살려준 것이 아쉬웠다.

5회까지 리드를 지킨 삼성은 6회 중간계투 권혁을 올려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는 삼성의 바람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선두 타자가 볼넷을 골라내며 권혁을 압박하던 퉁이는 1사 2루에서 대타 구어준요우가 권혁의 2구째를 잡아당겨 2점 홈런으로 연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하던 긴장감은 8회 최형우로 인해 깨졌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글린의 직구를 정확히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 0-1에서 가운데로 공이 쏠리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려 결승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 상대 폭투로 1점을 보태 길었던 퉁이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퉁이는 마지막 공격에서 반전을 꾀했지만 삼성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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