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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발언 교육감

석면 발언 교육감 "석면 씹어먹고 살았다" 발언에 학부모 '발칵'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인천 영선초등학교 석면 검출 파문이 학부모와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나근형 교육감은 영선초 학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석면을 씹어먹었다" "차라리 (교육감을)고발을 해라"라는 감정섞인 발언을 했다.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석면 발언 "직선제 교육감으로 인천시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학부모에게 막말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한 비상대책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인천 영선초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영선초 석면 검출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위원 5명은 지난 25일 오전 11시 인천시교육감실에서 면담을 갖고 석면 검출에 따른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학부모들은 석면 검출과 관련한 교육감 면담은 수차례 요청했지만, 면담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인천시교육청의 책임있는 사과와 함께 향후 대책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토양오염 조사와 전문업체의 청소를 요구했으며 나 교육감은 배석한 담당 직원에게 토양조사와 전문업체의 청소를 지시했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정밀건강검진과 건강관리 수첩 발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 교육감은 "이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현재 교과부에 결과 보고한 상황이며, 여기에 돈이 들어가는데, 돈을 쓸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교육감의 답변에 대책위는 "교과부의 답을 기다리기 이전에 교육감이 발급받을 수 있도록 힘을 써 주셔야지요"라며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으나 나 교육감은 "거저 되는 것 같으면 노동을 통해서라도 하겠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니, 교과부에서 지침이 내려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발언했다.

나 교육감은 이어 "청소는 해줄 것이고 건강수첩과 장기 암보험은 교과부에서 하라면 하는 거고 책임자처벌은 감사해서 하면 되는 거고 돈이 들어가는 것은 교과부에서 하라고 하면 하는 것이다. 교과부에서 하자고 하는데로 따를뿐이다. 교과부에서 조사를 해서 결정하려는 기준이 있지 않겠냐. 결론은 그렇게 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

학부모들이 인천시교육청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자 나 교육감은 "자꾸 나보고 니들이 해야할 것을 제대로 안했다고 하는데 결국 내가 이렇게까지 하기는 어려운 것을 내가 한건데 부모님들이 고발하던가 그러세요. 차라리"라고 답변했다.

학부모와 나교육감 간의 면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11시 41분께 끝났으며 나 교육감은 향후 일정을 이유로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2개월이 걸려 간신히 교육감님 만났는데도 별 다른 해결책을 안주시는 걸 보니 우리가 학부형들이라고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 영선초 석면피해 해결을 위해 지역의 시민단체든 누구든 함께 할수 있는 지역대책위를 꾸리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석면 발언 교육감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격앙된 학부모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언성이 높아졌다"며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일 외의 것을 요구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 교육감이 면담 과정에서 "고발해라" "석면 씹어먹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학부모와의 면담 중 언성이 높아지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 뒤 "당시 분위기는 학부모들이 교육감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고 말 꼬리를 잡는 등 나 교육감을 자극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영선초등학교 학교장은 석면 노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던 학부모들에게 지난 11월 3일 임시 운영위원회에서 "그렇게 걱정되면 학부형이 (석면을) 덮지 그랬냐"며 석면 발언을 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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