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법정에 서는 첫 대통령되나?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국제형사재판소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코트디부아르의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이 29일 가택연금 중인 마을을 떠나 국제형사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하고 있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그바그보(66) 전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계속 지연시켜오다 지난 2010년 11월 치뤄진 대선에서 알라산 와타라 후보에게 패했다. 그는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선거관리본부 건물을 포위하고 반대파 숙청을 시작했다. 유엔 등 국제 사회는 와타라 후보의 당선을 인정하며 국민 학살에 나선 그바그보 전 대통령과 무력 충돌에 들어갔다. 4개월 간 교전 끝에 올 3월 그바그보는 유엔 지원 하의 프랑스 주도 국제군에 체포, 감금됐다.

이 내전으로 3000여 명이 사망했고 1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그바그보 전 대통령을 내전 기간 중의 살인, 강간 및 학대 행위 등과 관련해 조사를 벌여 기소했다.

그바그보 전 대통령이 헤이그 법정에 설 경우,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현 수단의 대통령도 기소돼 있으나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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