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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벌이라 불렸던 SK 前 김성근 감독과 두산 前 김경문 감독

[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한국 프로야구계를 대표하는 지략가이자 최근 수년 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던 김성근(69) 감독과 김경문(53) 감독이 내년 시즌 2군 무대에서 반가운 재회(?)를 한다.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는 5일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고양 원더스는 내년 시즌 2군 퓨처스 리그에 나선다. 정식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배려 속에 타 구단 일정의 절반 정도인 48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김성근 감독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비단 프로야구 명장의 독립 야구단행 뿐만은 아니다. 야구팬들을 열광케 했던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라이벌전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한 뒤 NC 다이노스 초대 사령탑으로 일선에 복귀했다. 2013년 1군 진입이 확정된 NC는 2012년을 2군에서 보낸다.

라이벌 구도의 시초는 2007년 한국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SK를 이끌고 있던 김성근 감독이 김경문 감독의 두산을 맞아 2패로 몰리다가 4연승하며 4승2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두 감독은 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굵직굵직한 대결에서는 모두 김성근 감독이 승리를 챙겼지만 김경문 감독 역시 불리한 상황 속에서 매순간 접전을 연출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북부리그에 편입된 고양 원더스가 NC로 원정을 떠나는 방식으로 두 감독은 내년 총 세 차례 대결을 펼친다.

물론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 최고의 선수들과 든든한 배경과는 거리가 멀다. 당장의 성적에 큰 부담이 따르는 것도 아니지만 라이벌은 라이벌이기에 무대는 달라도 라이벌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피차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NC의 전력이 한 수 위에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도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다시 만난다. 반가울 것 같다"며 김경문 감독과의 재회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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