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방문한 자리서 "중소기업 수출 비중 높여야"

청와대.jpg[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무역)1조달러 달성이 되는 시점에서 어떤 전략을 갖느냐 방향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역 1조달러 달성을 기념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 있는 무역협회를 방문해 "방향을 잡아야 재계, 정부도, 국민도 희망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 오래 한 사람으로 감개무량하다"며 "세계도 놀랄 만한 일이고, 우리 스스로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런데 나는 어제부터 걱정이다. 1조 달러, 그 다음에 어떻게 될까 걱정했다"며 "'우리 한국이 어느 방향으로 갈까', 그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며 "이걸 올리려면 대기업 한 품목으로 해선 안 된다. 중소기업이 강한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수출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적게는 5명이 하는 데도 있고 20∼30명이 하는 데도 있다"면서 "그런 기업들이 특수 분야에, 작은 기업이 세계 시장을 점령하는 게 경쟁력을 높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정부도 그렇고, 기업들이 1조달러 달성이 되는 시점에서 어떤 전략을 갖느냐, 거기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고, 정부와 그 역할에 대해 함께 지원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시장을 새로 개척해야 한다. 품목들도 새롭게 미래지향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남아가 아주 (성장이) 활발하더라. 우리가 동남아에 소홀히 한 것 같다"며 인도네시아 '7개년 계획'의 주 파트너로 우리나라가 선정된 점 등을 들어 동남아 시장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역협회 방문에서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격려한 뒤 수출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1조달러 돌파 시점 등에 대해 물으면서 기업인들의 의견도 들었다.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조금 전 1조달러가 달성된 것 같다"며 "오늘은 한국경제 발전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날"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무역협회 회장단을 비롯해 무역센터 입주 수출기업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측에서는 김대기 경제수석 및 강남훈 지식경제비서관, 박정하 대변인, 이길호 온라인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무역 1조달러 달성과 관련, "곧 무역 1조달러 시대가 될 텐데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상황을 잘 분석해 전략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내년 이후에도 무역 1조 달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해 심층 분석을 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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