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확정 "검증 문제 안 된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는 20일 전당대회 직후 행사장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과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박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근래 정치에 보기 드문 훌륭한 발언을 했다"며 "박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후보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향후 대북관계, 한미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다음 정권에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전통적 한미관계를 회복하고, 동북아 안전과 경제협력을 위해서 주축이 되도록 하겠다. 미국과 한국은 서로의 국익을 찾으면서도, 우리 서로 상호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통일된 이후에도 한미관계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는 이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발함으로써 북한경제를 살려서 북한주민들이 기본적 행복권을 찾을 수 있도록 내가 협력을 하겠다. 핵을 포기할 때 까지는 상호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핵이 폐기된 이후에는 북한이 중국과 같이 경제발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더불어 협력해서 도와야 한다고 본다.

-오늘 투표 결과 박근혜 후보와의 차이가 1.5%밖에 나지 않는다.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당심과 민심은 일치한다고 본다. 그러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보면 다소 당심과 민심이 그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같이 간다. 제도적으로 당심에 대한 투표제도에 의해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지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

-박근혜 대표가 연설회서 승복하겠다며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석하는가.
▲오늘 박근혜 후보께서 말씀하신 것을 억지로 곡해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박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무엇이 되든 당이 화합이 되어서 하자는 아주 근래 정치에 보기 드문 훌륭한 발언을 하셨다.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며, 저는 박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확신한다.

-앞서 강재섭 대표께서 선대본부를 뽑을 때 다른 편의 후보들을 더 많이 뽑겠다고 했는데 이러한 탕평책을 고려하고 있나.
▲ 나를 지지했던 사람과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나 관계 없이, 전혀 그런 편견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쓰도록 하겠다. 그래서 당이 경선 결과가 나온 이 시점부터는 너와나 이편저편이 없이 모두가 한나라당으로 돌아가서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거기에서 모든 것을 출발하도록 하겠다.

-범여권 쪽에서 검증공세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어려운 경선과정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앞으로도 국민이 바라는, 또 이 시대의 정신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신뢰를 쌓으면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겠다. 검증은 이번 경선과정을 통해서 필요 이상의 엄격했지만 한 건도 밝혀진 것이 없었다. 본선에서는 검증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의 나올 것이 없고, 여당도 경선과정에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고 본다. 그 이상의 검증이 있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고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다소 힘들게 이겼다는 말이 나오는데,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가 당원들 여러분들이 아마도 여러 가지 네거티브 과정에서 다소 불안감을 느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제 흩어진 당심도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별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대위원장직은 공식적으로 언제 제시할 생각인다. 또 다른 후보들은 언제 만날 예정인가.
▲이제 경선이 막 끝났는데 선대위원장 제의 시기는 급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선대본부는 아직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다. 상대방 후보가 경선과정을 통해 결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할 것이고, 그 이전에는 우리 당이 오랜 경선과정 동안 흩어진 당심을 하나로 만드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박후보를 위시해서 타후보들과 함께 곧 만나서 상의할 것이다.

-10월 2일부터 4일까지로 남북 정상회담이 연기됐는데.
▲전례 없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연기가 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시기가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현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줄어들게 된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핵문제나 인도주의적 입장에서의 국군포로문제, 이산가족문제, 납치자문제 등 말고 국민이 바라지 않는 부분이 논의된다면 다소 무리가 있지않나 생각된다. 우리 정부가 조금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한나라당에서 그동안 아웃사이더였다. 아웃사이더로서 한나라당 후보가 된 소감을 말해달라.
▲난 당직을 가져본 적이 없다. 정치경력도 짧다. 그러나 경제계에서 현장에서, 여러 가지 민주화 과정에서 여러분야에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의 경험을 쌓았다. 특히 글로벌시대에 글로벌리더로서의 경험을 많이 쌓았다. 또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킹도 어느 정치인보다 잘 되어 있다. 오늘 이 시대가 꼭 정치경력만 가지고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시대적 요구에 저의 경륜이 맞다고 생각한다.

-한일관계를 협력관계로 만들기 위해 아베수상에게 한 말씀 해달라.
▲근래에 아베수상이 한일관계에 있어서 다소 한국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발언을 한 예가 있다. 아베수상이 과거는 과거로 일본답게 정리를 하고,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에게 이해가 될 수 있는 조치를 함으로서 빠르게 미래를 향해서 나가야 한다. 너무 과거에 집착해서 과거를 변명하다 보면 미래로 나가는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베수상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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