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항년 84세로 13일 저녁 5시 2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지난달 9일 호흡곤란으로 '흉막-전폐절제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

입원 후 지난달 11일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5일 급성폐손상이 발생해 중환자실로 이동하여 치료를 받아왔다.

유명을 달리한 박 명예회장은 포항제철 신화를 이룩한 '한국의 카네기'이자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일제 강점기인 1927년 경상남도 동래군 장안면 임량리에서 박봉관씨와 김소순씨의 장남으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육사 6기 출신으로 한국전쟁을 거치며 무공훈장을 3개나 받기도 했다.

1961년 5·16 쿠데타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잠시 정계에 진출했다가, 1968년 포항제철 사장을 맡아 불모지였던 철강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만든 포항제철의 살아있는 신화이다.

포항제철의 회장을 유지하면서 11, 13, 14대를 걸친 3선 의원이 됐고, 1990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 집권당인 민정당 대표에 오르며 정치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좋지 못한 관계로 14대 대선 직전 1992년 10월 민자당을 탈당했고, 1993년 3월 포항제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며 수뢰 및 뇌물수수혐의로 한동안 해외를 떠돌기까지 했다.

그런가운데 1997년 9월 '도쿄 회담'을 계기로 김대중-김종필 연합에 합류하게되어 자민련 총재가 되었고, 2000년에는 김대중 정부의 국무총리로 발탁되었지만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불거지자 4개월만에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은 부인 장옥자씨(80)와의 사이에 장남인 박성빈 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46) 등 1남4녀를 두고 있다.

장례식장은 연세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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