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이상 고가 전세 아파트는 2배 증가

[투데이코리아=김민호 기자] 최근 2년간 서울의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4억 이상 고가 전세 아파트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최근 2년간 서울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1억원 미만 아파트는 10만2281가구에서 5만5445가구로 4만6836가구(-45.7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대도 49만2560가구에서 36만4055가구로 12만8505가구(-26.09%)가 사라져 저가 아파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 기간 4억원 이상 고가 전세 아파트는 7만7181가구에서 15만2629가구로 7만5448가구(97.75%)가 늘어 두 배가량 증가했다.


또 2억원대는 28만6449가구에서 40만721가구로 11만4272가구(39.89%)가구, 3억원대는 9만7453가구에서 15만2768가구로 5만5315가구(56.76%)가 늘었다.


이처럼 서울 전체 아파트에서 가격대별로 차지하는 비중도 저가는 크게 줄어든 반면 고가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억원 미만은 9.69%에서 4.93%, 1억원대는 46.65%에서 32.44%로 줄었다.


반면 2억원대는 27.13%에서 35.60%로 늘었고, 3억원대는 9.23%에서 13.57%, 4억원 이상은 7.31%에서 13. 56%로 늘어났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전세아파트의 가격대가 1억원대에서 2억원대로 옮겨진 셈이다.


경기지역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억원 미만은 54만3500가구에서 37만2568가구로 17만932가구(31.45%)가 감소한 반면 4억원 이상은 4993가구에서 1만4941가구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부동산연구소 실장은 "최근 전세 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2년간 20% 이상 급등해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이 상향이동 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입주물량이 40% 가량 줄어드는데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이주도 예정된 만큼 전세난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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