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로 밝혀지면 '사회성프로그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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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처음 학교에 입학해서 등교를 하게 되는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막연한 기대와 함께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생활을 통해 집단생활에 어느정도 적응이 돼 있지만, 학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입학을 앞두고 아이가 전에 비해 짜증이나 투정을 많이 부린다거나 잠을 못자고 꿈을 자주 꾸며, 식욕이 떨어졌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증거다.

14일 류한욱소아청소년클리닉(류한욱 원장)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주의력 결핍ㆍ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ㆍHyperactivity Disorder)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ADHD의 발생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뇌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 안에서 주의 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주의 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전두엽 및 기저핵)에서 주로 발견된다.

ADHD 아동들의 경우 특히 사회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이때 부모들이 무턱대고 아이들을 꾸중하거나 조급하게 고치려 드는 것은 아이들의 '입학 스트레스'를 고려하지 못한 행동이기 때문에 학교는 재미있고 새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라는 사실을 자주 인식시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첫 등교 때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해 등교하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대개 차차 좋아진다. 등교하기 싫어한다고 모든 아이들이 분리불안증은 아니다. 약 5%의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꺼린다고 한다.

아이들은 엄마와 영영 이별하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심할 경우 '등교 거부증'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말로 표현하는 대신 두통, 복통, 설사, 어지러움증 같은 신체 증상으로 불안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보통 아침에 시작되며 등교하지 않고 집에 있거나 등교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지게 된다.

류한욱 원장은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가정 분위기는 대체로 지나치게 가족 구성원 간에 밀착도가 높고, 아이에 대해 과잉보호를 하는 경향이 많다"며 "혼자 심부름하기, 따로 잠자기 등의 목표를 세워 점차 오래 떨어져 지내는 식으로 분리, 불안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동들은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집단에서 잦은 다툼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류 원장은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단순히 아이가 정신을 안 차리거나 의지가 나약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서적 미성숙은 심리적 문제가 아닌 뇌와 관련된 신경계의 문제"라며 "따라서 단순한 집중훈련보다는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이고 안전한 사회성치료프로그램 관리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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